中 대사관마다 대변인 임명하더니… "우리가 전세계 코로나 방역에 기여"

입력 2020.04.02 03:52

소셜미디어 계정 늘려 여론전

코로나 책임론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는 가운데 해외에 근무하는 중국 외교관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론전(戰)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대사관마다 '대변인'을 임명해 중국에 불리한 보도를 '거짓 뉴스'라며 공개적으로 반박하기도 한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지난달 29일 영국 BBC 인터뷰에서 영국이 코로나 검사가 늦은 이유에 대해 "중국의 코로나 관련 보도가 (바이러스의) 규모, 본질, 전염성에서 불확실했다"며 중국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자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1일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국제사회 보건에 중국이 기여한 바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3월 초에는 한국의 한 언론이 "한국에서 코로나가 확산하자 주한 중국 대사관이 한국 기업인 등을 상대로 한 비자 발급을 사실상 중단했다"는 기사를 보도하자 주한 중국 대사관이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신 계정을 통해 '거짓 뉴스(謠言)'라고 직접 반박했다. 주한 중국 대사관은 전부터 언론 담당관을 둬 왔지만 싱하이밍 신임 대사 취임 후엔 '대변인'을 새로 임명했다.

외교관이 주재국 언론에 글을 기고하거나, 부정확한 보도에 반론문을 보내는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다만 외교관은 외교 관계 등을 고려해 절제해 대응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시진핑 시대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 평가다.

대표적 인물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다. 그는 파키스탄 근무 시절, 수전 라이스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위터를 통해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 대사를 비판하자 "당신은 놀랍게 무지하다"고 비판했다. 최근 코로나 기원을 놓고 미·중이 갈등을 벌이자 그는 트위터에 "미군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져왔을 수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외교관들에게 '투지(鬪志)'를 강조하는 메모를 보냈고, 최근 1년 사이 중국 외교관과 재외공관이 최소 60개의 트위터·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지도부가 "중국이 코로나 방역에 기여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외교관들의 소셜미디어도 불을 뿜고 있다. 3월 초 브라질 국회의원이 코로나 확산이 "중국의 독재" 때문이라고 비판했을 때 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트위터에 "(그는) 브라질에 독약"이라는 글을 썼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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