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중소기업...공장 경매 44% 급증

입력 2020.04.01 15:56 | 수정 2020.04.02 17:42

올 1분기 599건 쏟아져
코로나 사태 본격화되면
폐업·경매 쏟아질 듯

경기도 화성에 있는 플라스틱 부품기업 A사 공장은 지난달 경매가 확정됐다. 경기 침체로 회사 사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면서 채무 불이행을 우려한 채권자들이 내린 결정이다. 2000년대 초반 설립된 A사는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 쓰이는 부품을 납품하며 한때 촉망받던 중소기업이었다. 강소기업에만 주는 ‘이노비즈’ 인증도 받았다. 하지만 속절없이 무너지는 제조업 경기를 버티지 못하고 공장을 처분하기에 이른 것이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폐업한 공장 앞에 '경매 진행중'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동환 기자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폐업한 공장 앞에 '경매 진행중'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동환 기자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무제 등 최근 몇 년 사이 누적된 악재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며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인 중소 제조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1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의 공장, 아파트형 공장 등 공업시설 경매 건수는 5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6건)에 비해 44%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경매가 급증했던 2010년(558건)보다 많다.

경매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나 개인 채권자가 법원에 신청하는 것이다. 소유자가 자발적으로 입찰에 부치는 것은 경매가 아닌 ‘공매’로 분류된다. 공장이 경매로 나왔다는 것은 사실상 폐업으로 간주된다.

이렇게 경매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제조업 업황이 안 좋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0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평균 가동률(잠정치)은 70.7%로 전월 대비 4.9%포인트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 침체가 심각하던 2009년 3월(69.9%) 이후 최저치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지금까지 폐업한 기업들은 전방산업 침체, 인건비 인상 등의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지만 이제부터는 코로나발(發) 경기 침체의 영향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폐업 및 공장 경매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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