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의 출근… 中 엘리베이터 앞엔 이쑤시개가 놓여있었다

입력 2020.04.01 03:34

[특파원 다이어리]
봉쇄 풀고있지만 방역은 더 강화
식당 등은 앱 인증해야 입장 가능

코로나 사태로 두 달 가까이 자택 근무를 하다가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 싼위안차오에 있는 사무실에 나갔다. 사무실이 있는 단지에는 아파트와 상가 등 건물 6동이 있다. 단지에 들어가려면 체온을 재고 관리사무소에서 발급한 '방역 출입증'과 함께 신분증을 보여줘야 한다.

중국 베이징 싼위안차오의 한 건물 엘리베이터에 놓인 스티로폼에 버튼을 누르는 용도의 일회용 이쑤시개가 잔뜩 꽂혀 있다.
중국 베이징 싼위안차오의 한 건물 엘리베이터에 놓인 스티로폼에 버튼을 누르는 용도의 일회용 이쑤시개가 잔뜩 꽂혀 있다. /박수찬 특파원
엘리베이터에 오르자 2~3시간 간격으로 소독했다는 안내문과 함께 스티로폼에 잔뜩 꽂힌 이쑤시개가 눈에 들어왔다. '교차 감염을 막기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은 이쑤시개로 눌러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중국은 이제 괜찮은 것 아닌가요? 아직도 엄격하네요." 오랜만에 만난 경비원과 인사하면서 엘리베이터 쪽을 가리켰다. 그는 "이 단지에는 외국인도 많이 살지 않느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외국에서 유입되는 하루 40명 내외 감염자를 제외하면 중국 내 코로나 확산은 거의 없다. 중국 지도부는 연일 공장 재가동을 독려하고 있고, 중단됐던 대중교통도 재개됐다. 국수 요리를 파는 사무실 근처 기자의 단골 가게도 두 달 만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일상에서 겪는 베이징의 방역 조치는 코로나가 절정이던 2월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엄격해진 느낌이다. 상가에 들어갈 때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연락처·신분증 번호를 요구하는 곳도 여전히 많다. 기자가 찾는 식당, 미용실, 서점은 휴대전화 앱을 통해 격리 대상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매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런 엄격함은 외국이나 다른 지역에서 들어오는 '2차 확산'에 대한 공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항공편 감축에도 하루 2만여 명이 해외에서 중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베이징시에 따르면 코로나 피해가 가장 심했던 후베이성 봉쇄가 해제되면서 20만명이 베이징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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