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사건 보도 놓고... MBC·채널A 뉴스로 치고 받다

입력 2020.03.31 22:03 | 수정 2020.03.31 22:27

금융 사기죄로 수감 생활 중인 전 신라젠 대주주 이철 전 밸류엔베스트먼트코리아 코리아 대표가 “채널A 법조팀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간부와 통화했다”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며 강압적으로 접근해왔다”고 31일 MBC 뉴스를 통해 밝혔다.
MBC ‘뉴스데스크’는 이날 이 전 대표로부터 지난 17일부터 받은 네 통의 편지를 공개하며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채널A 이모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접근해 “모든 의혹을 당신에게 넘기려는 윗선의 ‘꼬리 자르기’가 있었다”며 “유시민 (이사장을) 치면 검찰도 좋아할 것, 유 이사장을 비롯한 현 여권 인사들의 관련성에 대해 알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MBC는 또 “해당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간부(검사장)와 통화했고, 그 통화 녹취록을 이 전 대표 측에 보여주며 읽었다”고 보도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경우 가족에 대한 수사를 막을 수 있다거나 수사팀에 이 전 대표의 입장을 전달해주겠다는 대화도 오갔다”고도 했다.
그러자 채널A는 MBC 보도 이후 이날 뉴스 클로징멘트를 통해 “사회부 이모 기자가 이 전 대표 측으로부터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아온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자가 취재원의 선처 약속 보장 등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인 적은 없으나, 취재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 진상을 조사하고, 조사 결과와 내부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채널A는 MBC의 보도에도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채널A는 “MBC는 검찰에 선처 약속을 요구한 취재원과 채널A 기자가 만나는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하고, 취재원으로부터 기자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내용을 받아 보도했다”며 “MBC가 사안 본류인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취재윤리에 어긋나는 게 아닌지 묻고 싶다”며 “MBC 보도내용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왜곡 과장한 부분은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MBC 보도에서 채널A 기자와 통화한 것은 지목된 A 검사장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A검사장은 “신라젠 사건 수사를 담당하지 않아 수사상황도 알지 못하고, 관련 대화를 언론과 한 사실도 없다”며 “‘녹취록이 존재할 수 없고 음성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MBC에도 사전에 전했다”고 했다.
그러나 열린민주당 등 여권은 즉각 “검언유착”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MBC 뉴스데스크는 정치검찰과 종편 방송사가 최근까지 벌여온 충격적인 정치공작 음모를 폭로했다”며 “법무부 장관은 보도에 언급된 검사장 등에 대해 즉시 감찰에 착수하라”고 주장했다. 이 당 소속인 최강욱 전 청와대 비서관도 페이스북에 “MBC 뉴스데스크가 검찰과 언론의 유착을 알리는 대특종을 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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