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공범 16세 태평양, 10만원 내걸고 기자 사냥

입력 2020.03.31 17:36 | 수정 2020.03.31 17:52

"기자 신상 가져오면 10만원 방에 초대하겠다"
기자에게 제보 메일 보내며 전화번호 확보
기자 가족 사진 공유하며 협박도

성착취 동영상을 촬영·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을 취재하던 기자가 자신을 협박한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성착취방 참여자들은 해당 기자의 가족 사진과 연락처를 텔레그램 방에 공유했고, 후속보도를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 부터 기자를 꾸준히 협박했다.

한겨레신문 김완 기자는 최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신을 협박한 이들을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 기자를 협박한 이들이 누군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본지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박사’ 조주빈(25)을 도와 성착취 영상을 촬영·유포한 이모(16)군(아이디 ‘태평양’)은 지난해 11월 김 기자에게 ‘현상금 10만원’을 걸었다. 텔레그램방 참여자들에게 ‘김완 기자의 신상을 가져오면 10만원을 내야 들어올 수 있는 후원자 방에 초대해주고, 성착취 여성의 영상을 원하는 방식으로 찍어주겠다’고 공지했다.

이후 해당 텔레그램방에 있던 한 참여자는 김완 기자에게 “필로폰 유통 조직 관련 내용을 제보하겠다”고 메일을 보내 접근했다. 메일을 보낼 때도 기록이 모두 암호화되는 보안 메일을 사용했다. 이 참여자는 김 기자에게 “자세한 내용은 만나서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라며 “연락처를 남겨달라”고 요구했다.

김 기자가 휴대전화 번호를 보내자, 참여자는 곧바로 ‘태평양’에게 번호를 넘겼다. 그리고 태평양에게 “10만원은 너무 적다 50만원 고액 후원자 방에 입장시켜달라”면서 ‘여성이 나체로 특정 자세를 취하고 있는 영상’도 요구했다. 태평양은 실제로 이 참여자가 요구한 영상을 찍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태평양과 텔레그램 참여자들은 확보한 휴대전화 번호 등으로 김 기자를 협박했다. 텔레그램 성착취 방에는 김 기자의 가족 사진이 공유됐다. 김 기자에게 직접 ‘길 다닐 때 항상 주위를 돌아보게 만들겠다’는 내용의 협박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기자는 지난 22일 KBS <저널리즘 토크쇼J>에 출연해 “(성착취방 참여자들이) ‘아이가 다니는 학교를 이미 다 알아냈다’등의 얘기를 해왔다”며 “이들을 잘못 자극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낼까봐 심리적 위축이 들었던 적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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