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비극… 공주도 숨져

입력 2020.03.31 03:59

감염자 8만5195명, 중국 넘어서… 미국·이탈리아 이어 코로나 3위

유럽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가 큰 나라인 스페인에서 감염자가 폭발적 기세로 늘어나면서 발원인 중국을 넘어섰다. 30일(현지 시각)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스페인의 감염자는 8만5195명으로 중국(8만2152명)을 추월했다. 지난 23일 이후 일주일 동안 감염자가 매일 6000명대 이상 추가로 확인됐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컨벤션센터와 호텔을 병원으로 급히 개조했지만 여전히 환자를 전부 수용하지 못하는 등 의료 체계가 사실상 붕괴 상태다. 하루 사망자는 769명(27일)→832명(28일)→838명(29일) 순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838명은 스페인의 하루 사망자로는 최고치이며, 같은 날 이탈리아 사망자(756명)보다도 많은 수치다. 스페인의 누적 사망자는 7340명으로 중국(3308명)의 2배가 넘는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인척인 마리아 테레사(86) 공주도 26일 코로나로 사망했다고 스페인 언론들은 전했다.

스페인에서는 경찰이 500명 넘게 확진 판정을 받았고, 2000명 이상이 격리 상태에 놓였다. 마스크를 받지 못한 채 근무해야 하는 경찰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일간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는 30일부터 2주간 식료품·의약품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하고는 아예 출근을 금지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감염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다소 꺾이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29일 전국의 확진자가 하루 사이 5217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하루 증가 인원으로는 지난 26일 6203명을 기록한 이후 나흘 사이 최저치다. 이날 사망자는 756명 늘었는데, 27일 919명, 28일 889명이 숨졌다는 발표가 나온 이후 사흘째 줄어드는 양상이다. 이탈리아 누적 감염자는 9만7689명, 사망자는 1만779명에 이른다.

유럽 국가들의 이동 금지령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3일 3주를 기한으로 이동 금지령을 발동했지만 벌써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잉글랜드의 부(副)최고의료책임자인 제니 해리스 박사는 29일 "수위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영국 내 봉쇄령이 6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31일까지였던 전 국민 이동 금지령을 4월 15일까지 2주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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