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와 대화의욕 접었다, 우리 건드리면 다친다"

입력 2020.03.31 03:00

폼페이오의 대북제재 촉구 비난
6연장 방사포 사격 사진도 공개… '한국 타격용 4종세트' 완성 임박

북한이 30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G7(주요 7국) 외무장관 회의 직후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한 것을 '망발' '악담'이라고 비난하며 "미국과 대화 의욕을 접었다"고 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신임 대미협상국장' 명의의 담화에서 "(미·북 정상의 사이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미국의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을 변화시킬 수 없으며 미국이 제창하는 대화 재개도 결국은 우리가 가는 길을 멈춰 세워보려는 유인책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폼페이오의 이번 망발을 들으며 다시금 대화 의욕을 더 확신성 있게 접었다"며 "미국은 우리를 건드리지 말았으면 한다. 건드리면 다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다시 돌기 시작한 격돌의 초침' '공포·불안을 되갚아주기 위한 사업'을 언급,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칠 모종의 도발을 준비 중임을 시사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30일 게재한 6연장 방사포 시험 사격 사진. 북한은 이 방사포를 ‘초대형 방사포’라고 표현했지만, 군 당국은 작년 8월 공개했던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유사한 형태로 보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이 30일 게재한 6연장 방사포 시험 사격 사진. 북한은 이 방사포를 ‘초대형 방사포’라고 표현했지만, 군 당국은 작년 8월 공개했던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유사한 형태로 보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대미협상국장이라는 새로운 직위가 등장한 것 외에 새로운 내용은 없다"며 "오히려 미국과 대화를 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고 했다. 안보부서 관계자는 "외무성의 공식 입장치고는 표현이 매우 거칠다"며 "외교 문외한인 군부 출신의 리선권 전 조평통 위원장이 외무상에 오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관영 매체들을 통해 전날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6연장 방사포를 공개했다. 북한은 이 방사포를 '초대형 방사포'라고 밝혔지만, 우리 군은 작년 8월 3일 북한이 공개한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작년 8월에는 발사 간격이 20분이었는데, 이번엔 20초로 연발 사격에도 성공한 듯하다"고 했다.

군에서는 북한이 6연장 방사포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작년부터 순차적으로 시험·공개한 '한국 타격용 신형 4종 세트'의 완성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북한이 이 무기들을 섞어 쏘면 기존 스커드 계열 방어에 집중해온 우리 군의 킬체인과 미사일 방어체계가 무력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