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신고안한 손석희 "배후에 삼성 있다고 생각"

입력 2020.03.28 14:47 | 수정 2020.03.29 07:24

손석희 JTBC 사장이 성 착취 유포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삼성 직원을 사칭해 자신에게 접근했다고 말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손 사장이 자신을 협박한 조씨를 검경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가 상식 밖이라는 논란이 확산하자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놓은 것이다.
손석희 JTBC 사장(왼쪽)과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 운영자 조주빈
손석희 JTBC 사장(왼쪽)과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 운영자 조주빈

손 사장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일부 자사 기자들에게 '뺑소니 사건' 논란으로 갈등을 빚던 김웅씨와 조씨를 삼성 쪽 배후로 생각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은 "김씨와 조씨 배후에 삼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고 했다고 한다.

손 사장은 '미투 운동' 당시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들이 자신의 과거 성신여대 교수 시절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뒷조사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삼성이 자신을 뒷조사했었고, JTBC가 삼성에 불리한 보도를 해왔기 때문에 조씨 배후에 삼성이 있다고 본다면 자신이 신고하지 않은 이유가 설명된다는 취지다. 조씨가 김씨와 나눈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로 친분을 보여주면서 ‘김웅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게 손 사장 주장이다.

JTBC의 한 인사는 통화에서 "손 사장이 기수별로 한명씩 해명을 듣고 싶은 사람을 불러내 마련된 자리"라며 "그 자리에서 조씨의 위협과 관련한 삼성 얘기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손 사장이 '실제 6개월 정도 집 근처에서 수상한 사람이 서성이는 걸 CCTV로도 확인했고, 가족이 위협받는 상황'이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JTBC 한 기자는 "손 사장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내부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JTBC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앞서 조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손 사장에게 접촉해 흥신소 사장을 사칭하면서 "김씨가 당신과 가족을 해치라고 내게 돈을 지급했다"며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를 손 사장에게 제시했다. 손 사장은 조씨의 금품 요구에 응하면서도 검경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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