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4·15] 53대31, 44대40… 같은 날 다른 결과 낸 여론조사업체

입력 2020.03.27 15:10 | 수정 2020.03.30 17:39

한 여론조사 업체는 최근 언론사 2곳의 의뢰를 받아 4·15 총선 경기 안양 동안을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각각 실시하고 지난 26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두 여론조사 결과 간에 차이가 이례적으로 크다는 이의가 제기돼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가 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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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MBN이 26일 발표한 안양 동안을 선거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후보가 53.5%, 미래통합당 심재철 후보가 31.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는 지난 23~25일 사흘간 530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경인일보가 같은 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 지지율은 44.3%, 심 후보는 40%였다. 이 조사는 지난 24~25일 이틀간 528명을 대상으로 했다. 두 언론사의 의뢰를 받아 여론조사를 한 업체는 ‘알앤써치’였다. 한 업체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선거구를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심 후보를 20%포인트 넘게 앞서고, 다른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오차 범위(±4.3%p) 내인 4.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온 것이다. 두 후보 지지율도 각각 1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그러자 심 후보 측은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심각한 여론 왜곡 여론조사의 폐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동일한 시기에 서로 다른 언론사가 같은 업체에 의뢰해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의 차이가 유달리 크다”고 했다. 심 후보 측은 매일경제신문·MBN 조사 설문지의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얼마나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질문도 문제 삼았다. 심 후보 측은 “잘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왜곡된 질문으로 편향된 답변을 유도한 것”이라며 “공정한 설계라면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로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여심위 측 관계자는 “이의 신청이 들어와 조사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여론조사 업체들이 조사 응답률을 실제와 다르게 등록하거나, 의뢰자(언론사 등)의 의뢰 범위를 넘어 자체적으로 질문 문항을 추가하고도 이를 신고하지 않는 등 여심위 준수 사항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는 총 158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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