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띄우는 천안함 유가족 편지 "네 손등 솜털까지 눈에 선한데…"

입력 2020.03.27 15:45 | 수정 2020.03.27 15:51

천안함 유가족이 하늘나라 아들,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천안함 유가족이 하늘나라 아들,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천안함 폭침 후 10년이 흘렀다. 전함(戰艦)이 가라앉은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엔 희생 장병 46명의 위령탑이 세워졌다.

그러나 살아남은 이들의 아픔은 계속된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며 유품을 다 태워버린 엄마는 “그래도 꿈에 한 번만 나타나 달라”며 여전히 기도하고 잠든다. 이들은 “천안함이 잊히는 게 평화는 아니지 않으냐”고 말한다.

조선일보는 전사(戰死) 장병 8인의 유족이 하늘나라 아들, 동생에게 전하는 목소리를 들어봤다.



“내 아들, 손등 솜털이며 실핏줄까지 지금도 내 눈에 선하구나. 한달 두번 너 묻힌 곳 찾아가 새로나온 대중가요 틀어놓고, 좋아하던 고기·과일 차려놓을 테니, 가끔 들러 쉬다 가렴.”
-고(故) 박정훈(당시 22세) 병장 어머니 이연화씨


“대장암과 싸운 지난 5년 내내 마지막까지 버텼을 네 생각을 했다. 너한테 나약한 아비가 되긴 싫었다.”
-고 신선준(당시 29세) 상사 아버지 신국현씨


“그해 내 생일, ‘아빠 사랑해요’란 네 전화에 부끄러워 아무 대답을 못하고 끊었구나. 그때 ‘나도’라고 해줬어야 했는데…. 아빠도 이제 환갑이다.”
-고 이상희(당시 21세) 하사 아버지 이성우씨


“고향에 ‘호국영웅 이창기 길’이 생겼는데, 네가 봤는지 모르겠구나. 사람들은 아직 널 기억하고 있단다.”
-고 이창기(당시 40세) 준위 형 이성기씨


“네가 후원하던 구호단체 홍보물 속 어린이 사진에, 왈칵 울었다. 어릴 적 네 얼굴이 떠올라서…. 네가 하던 후원, 내가 계속 하마.”
-고 손수민(당시 25세) 중사 아버지 손강열씨


“유족회에서 성금 2000만원을 모아 대구에 마스크를 보냈다. 하늘에 있는 너희에게 부끄럽지 않으려.”
-고 이용상(당시 22세) 하사 아버지 이인옥씨


“부모로서 살아서도, 죽어서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천국서 만나면 따뜻한 저녁상 한번 차려주고 싶구나.”
-고 강태민(당시 21세) 상병 어머니 봉순복씨


“네 곁에 있어주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자식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더니, 10년을 가슴 치며 살았구나.”
-고 차균석(당시 24세) 중사 어머니 오양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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