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장관 "코로나 6개월 지속시 外관광객 1001만명 감소"

  • 뉴시스
입력 2020.03.27 10:51


                객석에 앉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객석에 앉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관련해 "6개월까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외국인 관광객이 약 1001만명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달 3일이면 취임 1주년을 맞는 박 장관은 지난 24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방한관광시장의 피해 예상치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코로나19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최근 외래객 감소추세를 기반으로 예측한 결과 입국금지기간이 2개월 지속될 경우 방한객은 전년 대비 약 459만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각국의 입국제한 및 금지조치로 인해 방한관광시장은 급속히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코로나19가 안정될 때의 대책으로 "우선은 국내관광 안정화 및 활성화에 정책적 주안점을 둘 예정"이라며 "국제관광분야는 외국의 감염 확산에 따라 하반기까지도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현실적으로 (당초 올해 목표인)외래관광객 2000만명은 지금 상황에서는 당연히 수정돼야 할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 예측치는 계속 수정치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취임 1년을 맞은 박 장관에게 지금 가장 급한 일은 코로나19로 인한 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이다. 인터뷰에서도 박 장관은 내내 피해를 입는 업계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저 역시 국민의 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국정을 책임지는 국무위원이기 때문에 현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특히 문체부는 문화, 체육, 관광, 종무, 소통을 담당하기 때문에 정부부처 중에서도 코로나19와 관련이 많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또 생활안정자금과 고용안정자금 지원 등 정부의 대책을 들면서 "코로나 확산이 그나마 상반기에 끝나면 적어도 국내 문화예술, 공연이나 전시, 영화, 국내관광, 스포츠 등은 훨씬 집중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역에 따라 정부 대책의 집행 속도가 좀 다르지만 최대한 조속히 집행돼 현장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원이 부족하다는 영화상영관 업계 등에 대해서는 다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호소했다. 영화발전기금을 면제해달라는 업계의 요구에 박 장관은 "현재 법으로 독립예술영화전용관 1년 매출이 10년 미만인 곳만 면제를 받을 수 있도록 돼있다. 해주고 싶어도 법이 바뀌지 않는 한 어려운 것"이라며 "만약 면제를 해준다고 해도 영화발전기금의 유일한 재원인만큼 기금이 텅 비게 된다는 문제 등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집단감염으로 논란이 된 개신교계의 일부 사례에 대해서는 "일부 교회에서 지침을 준수하지 않아 개신교계가 욕을 먹는 것은 슬프고 가슴아픈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천주교나 불교와 달리 중앙집권적이지 않은 개신교의 특성을 감안하면 지금도 전반적으로 코로나19 방역에 잘 협조해주고 있다는 게 박 장관의 말이다. 그는 "사실 대다수의 교회가 협조해주는데 너무 미안한 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바쁘게 지낸 지난 1년간의 소회에 대해서는 자부심도 내비쳤다. 박 장관은 "정말 바쁘게 지냈다. 특히 4개월 동안은 주말이 하나도 없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어차피 끝나면 바로 학교현장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나는 유목민이라고 할 수 있다. 대신에 하는 데까지는 진을 빼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우선 문체부로 복귀해 가장 주력한 것은 과거 정권에서 빚어진 블랙리스트의 상처로부터 조직을 안정화하는 것이었다. 특히 실무자들이 적극적으로 정책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할 정도로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였다고 했다.

이에 박 장관은 "책임은 내가 다 질 테니 '장관한테 보고했다'고 하라. 그리고 '이렇게 하겠다'는 내용을 가져오라고 했다"며 "지금은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임기 중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문체부를 경제부처로서 인식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문화예술의 주무부처인만큼 그간 다소 추상적인 업무로 인식돼왔지만 이제 문화산업, 관광산업, 스포츠산업을 통해 경제효과를 내는 부처로 여기도록 위상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산업화와 경제화의 시각에서 정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직원들한테 강조하는 것도 '우리는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국민행복부, 돈을 버는 국가경제부, 준외교관들이 나가있는 문화외교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박 장관이 가장 애지중지하는 과제는 '우리말 사용'이다. 취임 이후 문체부가 본격적으로 어려운 외국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고, 국무회의에서도 본인이 수도 없이 타 부처 장관들에게 우리말 사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과거 유학 생활 당시 영국, 프랑스 등에서 자국어 보호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점을 보면서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또 언어 자체가 산업이 되고 해외에서는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가 35만명에 이르고 있는데도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릴 수밖에 없는 일이죠. 잘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맞지만 말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고쳐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늦었지만 그래도 계속해야 하는 것이 우리말 사용입니다. 긴 호흡으로 갈 수밖에 없죠. 그렇지만 초석이라도 쌓아놓고 가고 싶은 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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