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유튜브 화질 낮췄다

입력 2020.03.27 14:00

코로나가 부른 전세계 트래픽 폭증
넷플릭스, 페이스북도 영상 화질 낮춰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최근 각국에 서비스하는 영상 화질을 낮추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재택근무·자가 격리가 늘면서 인터넷 사용이 급증해 네트워크망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26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제공되는 동영상 스트리밍의 기본 화질 설정을 낮추고 있다. 당초 인터넷망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유럽에서만 화질 저하 조치를 취했다가 적용 지역을 전세계로 확대한 것이다. 현재 유튜브는 기본 화질 설정을 ‘일반화질(SD)’로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전세계 정부와 네트워크 제공자들과 협의하며 네트워크 부담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고화질을 이용하고 싶은 이용자들은 설정을 통해 화질을 변경할 수 있다. 유튜브는 안정적인 트래픽(인터넷 사용량) 관리를 위해 일단 한 달 가량 조치를 유지하고, 트래픽 모니터링을 통해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유튜브
/유튜브

국내에서는 최근 재택 근무 증가 등으로 데이터 사용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CDN(콘텐츠전송네트워크) 서비스 기업 GS네오텍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의 지난달 트래픽(인터넷 사용량)은 올해 1월 대비 최대 44.4% 증가했다. 국내 통신사업자들도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증가로 3월 인터넷 트래픽이 1월 대비 약 13%가량 증가(최고치 기준)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은 유럽과 달리 LTE망이 구축이 잘 돼 있어 인터넷 과부하 우려는 적은 편이다. 한 검색포털 업체 관계자는 “메신저, 클라우드 이용량이 다소 증가하기는 했지만, 이용량 최고치가 높아지기 보다는 이용시간이 전반적으로 확장되었기 때문에 트래픽이 증가하더라도 서비스 제공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유튜브 뿐 아니라 페이스북·넷플릭스도 동영상 서비스 화질을 낮추고 있다. 이들 기업은 유럽, 남미에서 동영상 서비스 화질을 낮추기 시작한 데 이어 최근 확진자 늘어난 인도까지 확대하기 시작했다. 지난 20일에는 아마존 프라임 등도 유럽에서 스트리밍 호질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글로벌 IT기업들이 잇따라 동영상 서비스 화질을 낮추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인터넷 정체를 막기 위해서다.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이동제한령이 내려지며 재택근무·자가격리가 늘면서 인터넷 트래픽이 폭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EU)에서도 영상을 표준화질로 낮출 것을 각 플랫폼 업체들에 권고했다. 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해 네트워크망이 무너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데이터 트래픽 폭증은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미국 씨넷에 따르면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웹 트래픽이 전 주에 비해 22%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용 유형별로는 온라인 게임 트래픽이 가장 높은 75% 증가율을 기록했고, 가상 사설망(VPN)은 30% 늘었다. 미국의 또 다른 통신사인 AT&T도 비슷한 상황이다. AT&T는 지난 20일과 22일에 데이터 트래픽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틀 동안 넷플릭스의 데이터 트래픽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사용 폭증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재택 근무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직장, 학교 폐쇄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인터넷 트래픽을 많이 유발하는 화상 수업 및 회의 횟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이 평소 사무실 바로 옆에서 주고 받았을 대화도 모두 화상회의나 인터넷 전화로 하다보니 평소보다 인터넷 사용량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업무용 메신저 ‘팀즈’는 일일 이용자가 지난해 11월 2000만명 수준이었지만 코로나 사태 직후 크게 늘어 이달 11일 3200만명이 됐고, 지난 18일에는 4400만명까지 증가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이용자 수가 14배, 스페인은 10배 늘었다.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메신저 프로그램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한 음성, 영상통화량은 평소의 2배에 이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사용량 증가 폭이 매년 새해 전야보다 월등히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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