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네타냐후 살렸다…간츠와 '국가 비상 내각' 만들기로

입력 2020.03.27 08:54 | 수정 2020.03.27 09:01

베나민 네타냐후(앞줄 맨 왼쪽) 총리와 베니 간츠(맨 오른쪽) 청백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예루살렘에서 열린 행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베나민 네타냐후(앞줄 맨 왼쪽) 총리와 베니 간츠(맨 오른쪽) 청백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예루살렘에서 열린 행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1년 동안 내각 구성에 실패했던 이스라엘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을 계기로 정부 구성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부패 스캔들로 정치 생명 위기에 처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도 기사회생하게 됐다.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로 꼽히는 네타냐후는 지난해 11월 뇌물수수,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영국 BBC는 네타냐후가 야당 지도자인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와 거국 내각 구성에 합의했다고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26일 열린 의회에서 간츠는 국회의장으로 깜짝 선출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들은 네타냐후가 내년 9월까지 18개월 동안 총리직을 수행하고 간츠가 이후 30개월 동안 총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네타냐후가 총리를 맡는 동안 간츠는 외무장관을 맡을 전망이다.

그동안 간츠는 반(反) 네타냐후 진영을 규합해 새 정부를 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당초 간츠는 지난 18일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총리 후보로 지명되고 정부 구성권을 받았다. 아랍계 공동명부와 극우 성향 베이테이누당 등이 간츠를 지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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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간츠가 입장을 바꿔 네타냐후와 손을 잡으면서 야권은 분열 위기에 처했다. 청백당의 2인자로 꼽히는 야이르 라피드 의원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간츠가 표를 강탈한 뒤 네타냐후에게 선물했다”고 비판했다. 라피드는 지난해 2월 간츠와 함께 청백당을 창당한 ‘공동 창업주’격이다.

간츠가 회심을 하게 된 명분은 ‘코로나’ 였다. 간츠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수천명이 감염됐고 8명이 사망한 시점에서 국가 비상 내각을 만들기로 했다”면서 이유를 밝혔다. 이스라엘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 코로나 확진자는 2693명, 사망자는 8명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4월과 9월 총선을 치렀으나 네타냐후와 간츠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내각 구성에 실패하고 재선거를 치렀다. 이스라엘은 이달 초 3차 총선 재선거를 치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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