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튈라… 미술 경매장에 등장한 아크릴 가림막

조선일보
입력 2020.03.27 04:31

투명 아크릴 가림막
/케이옥션

"경매 인생 10년이지만 이런 건 처음입니다."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케이옥션 경매장 단상 앞에 'ㄷ'자 투명 아크릴 가림막〈사진〉이 설치됐다. 경매장에선 경매사가 끊임없이 경매 실황을 입으로 중계해야 하기에, 혹여 있을지 모를 비말(飛沫)에 의한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손이천(44) 경매사는 "아크릴에 내 얼굴이 자꾸 반사돼 집중이 힘들었다"면서도 "나중에 돌이켜보면 '그런 때도 있었지' 웃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열린 첫 메이저 경매였기에 염려가 컸다. 전화 응찰을 돕는 직원들, 현장 응찰자들의 의자 간격도 평소보다 두 배 넓혔다. 낙찰 총액(53억6570만원)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3억원 감소했지만, 중저가 작품들의 경합은 예상보다 치열했다. 시작가 1000만원에 나온 프랑스 화가 샤를 카무앙의 유화는 4000만원에 낙찰되며 이날 최다 경합 작품이 됐다.

전날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도 아크릴 가림막이 등장했다. 옥션 측은 이 밖에도 VR(가상현실)을 통해 출품작을 미리 소개하고, 기존 전화 및 현장 참여 외에 실시간 온라인 응찰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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