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외교는 2차 무역분쟁 대비한 포석"

조선일보
입력 2020.03.27 04:08

전문가들이 보는 中 '코로나 외교'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가입국들을 중심으로 '코로나 외교'를 펼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가올 미·중 2차 분쟁을 대비한 중국의 지지 세력 규합"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 외교란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 의료진과 물자를 지원하고 정상(頂上) 간 소통을 늘려 환심을 사는 전략이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중국연구센터 책임교수는 중국의 코로나 외교에 대해 "향후 치열해질 미·중 전략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방편"이라며 "아시아 국가는 물론이고 중국에 반감이 덜한 서방국도 중국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라고 26일 말했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은 코로나 사태를 핑계 삼아 지난 1월 타결한 미·중 무역 협상 '1단계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내 편 챙기기는 미·중 분쟁 재점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외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추락한 국내 위신 세우기 측면도 있다. 김한권 교수는 "겉으로 많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중국 내에서 시 주석에 대한 원성이 컸다"며 "시 주석은 빠른 사태 수습을 넘어 중국이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이며 정치적 권위를 회복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코로나 외교가 일대일로에 끼칠 영향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보내주는 의료진과 방역 물자는 지원받는 나라 입장에선 이 시점에서 가장 절실한 지원"이라고 했다. 전병서 경희대 차이나 MBA 교수는 "미국·유럽이 코로나로 난장판이 되면서 역설적으로 발원지 중국이 제3세계에서 영향력이 커졌다"고 했다.

그러나 박승찬 교수는 "코로나 외교는 미봉책일 뿐"이라며 "일대일로가 중국 이익만 챙기는 사업이 아니란 것을 증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김한권 교수는 "중국이 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경제력이 있느냐가 일대일로 사업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중국의 빠른 경제 회복과 국내 재확산 방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