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맹견 난동 '나비효과' 경찰이 쏜 총탄에 행인까지 다쳐

입력 2020.03.26 19:29 | 수정 2020.03.26 19:32

평택서 핏불테리어 애완견 죽이고 주인도 물어
경찰이 제압하러 쏜 실탄 빗나가 행인 얼굴 상처

맹견인 핏불테리어가 한낮에 거리에서 난동을 부려 다른 개 한마리를 물어죽이고 주인에게는 상처를 입혔다.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 맹견을 제압하기 위해 실탄을 쐈으나 유탄에 맞아 행인이 다치는 등 개 한 마리 때문에 야단법석이 빚어졌다.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55분쯤 “어떤 여자가 개에 물려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인 평택시 신장동에 출동해보니 A(49) 씨가 오른팔을 개에 물려 다친 상태였다. 또 A씨가 데리고 있던 요크셔테리어는 물려 죽어 있었다.

경찰은 주변을 수색하다 주택 마당에서 이번에는 풍산개를 공격하고 있던 핏불테리어를 발견했다. 이 핏불테리어는 몸길이 약 70㎝에 몸무게 약 20㎏으로 추정됐다. 핏불테리어는 맹견이어서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입마개도 없이 날뛰고 있었다. 경찰은 먼저 테이저건을 발사했고 핏불테리어는 쓰러졌다.
맹견으로 분류되는 핏불테리어/조선일보DB
맹견으로 분류되는 핏불테리어/조선일보DB

그러나 야생동물 포획장비를 갖춘 119 구조대원의 도착을 기다리는 동안 일어나 움직였고 거리에서 다시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결국 오전 10시14분쯤 결국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실탄 한발을 발사했다. 그러나 빗나간 실탄이 바닥에 튕기며 약 10m 뒷편 골목길에서 걸어나오던 퇴역 미군 B(65) 씨의 오른뺨에 박혔다. B 씨는 평택 미군기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맹견 한마리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관이 오히려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큰 낭패를 보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방범카메라를 확인한 결과 실탄을 발사하던 순간에는 주변에 위험 요인이 없었으나 빗나가는 바람에 뜻밖에 행인이 유탄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이 핏불테리어는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그물을 씌우고 마취총을 쏴 제압해 유기견 센터로 넘겼다. 경찰 조사 결과 인근 아파트에서 미군이 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맹견이 바깥으로 나와 자유롭게 돌아다닌 이유를 규명하기 위해 주인을 조사하기로 하고 미군과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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