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녀온 확진자, 격리 권고 어기고 종횡무진...방역당국 긴장

입력 2020.03.26 18:15 | 수정 2020.03.26 18:28

증평 60대 확진자에 우려 목소리

미국을 다녀오고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가 보건소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다중이용시설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6일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이 도청 대회의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충북도
26일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이 도청 대회의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충북도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증평군 증평읍에 거주하는 주부 A(60)씨가 증상이 나타난 것은 25일 오전이다. 이날 박씨는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증평보건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받았다. A씨는 당일 오후 9시쯤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체검사를 받을 당시 보건소 직원은 A씨에게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하지만 A씨는 보건소의 권고에도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이를 무시하고 다중이용시설 여러 곳을 다녔다.

A씨는 보건소를 나와 곧바로 증평 한 은행에서 환전하고 나서 우체국을 들러 등기를 발송했다. 몸이 이상하다고 느낀 A씨는 오전 11시쯤 청주시로 건너와 청주의료원과 충북대병원을 찾았다.
국가 감염병 지정병원인 청주의료원은 일반진료가 중단된 상태였고, 충북대병원은 대기 환자가 많아 A씨는 진료를 받지 않았다.

이어 오후 1시 사이에는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한 대형 잡화점을 들렀다.
2시에는 증평의 한 마트에서 물건을 산 뒤 오후 2시30분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박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세균 총리는 26일 “정당한 사유 없는 자가격리 위반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고발 조치하고, 외국인의 경우는 강제 출국시켜야 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씨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닌 권고자로 강제사항이 아니기에 대한 어떤 책임도 물을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럽발 입국자의 경우 입국 후 3일 이내 검사를 받고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지만 A씨는 미국 입국자이기 때문에 이 지침도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발 입국자는 27일부터 유럽 입국자와 같은 관리를 받는다.

도 관계자는 “모두가 어렵고 경제마저 휘청대는 이런 위중한 상황을 조기 종식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하는 등 온 국민이 노력하고 있었는데 너무 허탈하다”라며 “역학조사를 통해 최대한 감염 확산을 막도록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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