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살해 후 사고사 위장 50대 항소심서도 중형

입력 2020.03.26 17:08

아버지를 살해하고 사고로 위장한 50대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26일 대전고법 청주재판부 형사1부(재판장 지영난)는 존속살해와 존속살해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A(58) 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인 부모와 종교적·재산적 갈등이 범행 동기라고 주장하지만, 이런 갈등이 범행을 정당하게 하는 사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행을 사고사로 위장하고, 큰 정신적 고통을 겪는 가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라며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원심의 판단은 합리적 재량 범위를 벗어나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18년 12월 16일 오전 11시 40분쯤 충북 영동군에 있는 아버지 B(76) 씨의 축사에서 차량을 정비 중이던 아버지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직후 A씨는 B씨를 덤프트럭으로 옮기고 트럭 적재함을 내려 사고사로 숨진 것처럼 위장하고 도주했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버지가 평소에 자주 고장이 났던 트럭을 수리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축사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5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범행을 자백받았다.
A씨는 평소 아버지와 재산 상속, 종교 문제로 갈등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같은 해 9월에도 삶은 감자에 고독성 살충제를 몰래 넣어 아버지와 어머니(75)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부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부모라는 점에서 범행에 대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A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이 같은 판결에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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