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중단으로 타격, 두산重에 1조 긴급지원

입력 2020.03.26 16:11 | 수정 2020.03.27 18:07

산업·수출입은행 각각 절반씩 지원
두산重, 연내 갚아야 할 회사채만 1.2兆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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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

두산중공업은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과 1조 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맺었다고 26일 공시했다. 두 은행이 각각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산은·수은이 두산중공업에 한도 여신(크레디트 라인)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을 재개하는 게 탈(脫)원전 정책의 직격탄을 맞았다. 최소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날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5% 줄어든 877억원에 그쳤고, 4952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더군다나 두산건설 등 계열사 차입 부담도 커지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차입금은 4조9000억원에 달한다. 사업 자회사를 포함하면 빚이 5조9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거나 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한 회사채 규모는 1조2000억원, 당장 내달 갚야아 할 빚이 6000억원인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6일 이런 이유로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BBB)을 하향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으로부터 ‘두산메카텍’을 현물 출자받아 자본을 확충하고, 명예 퇴직을 실시해 인건비를 줄이는 등 자구 노력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여파로 자본 시장이 경색되면서 유동성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산은과 수은은 긴급 자금 지원을 통해 유동성 위기 상황을 벗어나도록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인 ㈜두산은 보유 중인 두산중공업 주식, 부동산 등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대출을 발판삼아 당초 계획한 재무구조 개선을 보다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빠른 시일 내 재무구조 개선을 마무리하고 이번 대출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27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자금난에 시달리는 대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두산중공업과 항공업계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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