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국민연금, 조원태 회장 연임안 찬성..경영권 분쟁 일단락

입력 2020.03.26 14:55 | 수정 2020.03.26 15:20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회장과 ‘반(反)조원태 연합’ 간 치열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7일 한진칼 주총에 상정될 예정인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찬성’ 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로써 경영권 분쟁의 승자(勝者)는 조 회장으로 사실상 일단락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기준으로 조 회장 측은 총 37.49%이고, KCGI(강성부 펀드)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이뤄진 반조원태 연합 측은 28.78%을 보유해 1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여기에 2.9%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까지 조 회장 편에 서기로 하면서 반조원태 연합 측이 표 대결에서 이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사내이사 안건이 통과되려면 출석 주주가 보유한 의결권의 과반수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주총 출석률을 80%로 가정했을 때 40%의 지분이 필요한데, 조 회장 측은 기존 우호 지분에 국민연금 지분을 더해 40%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찬성을 권고하며 조 회장 측은 승기(勝機)를 잡았었다. 업계 관계자는 “반조원태 연합을 지지를 선언한 소액주주모임의 지분 1.5%를 고려해도 판세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반조원태연합이 추천한 SK그룹 김신배 전 부회장(포스코 이사회 의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찬성 결정을 내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통과되더라도 당분간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조원태연합이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음에도 올해 들어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등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조원태연합은 지난 24일 2.01%의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현재 반조원태연합은 KCGI 18.74%, 반도건설 16.9%, 조현아 전 부사장 6.49% 등 모두 42.13%까지 보유 지분을 끌어올린 상태다.

주총 후 반조원태연합은 다시 표 대결을 하기 위해 임시주총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사회가 임시주총 요구를 거부하면 열리기 어렵다. 이 경우 반조원태연합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넣거나 무효소송 등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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