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입병은 사약"이라더니 정작 평양에선 중국 차량 최고 인기

입력 2020.03.26 13:30

평양 등 신흥 부유층 가장 선호하는 차는 중국산 '화타이'
옵션에 따라 9000 ~ 1만 5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어

북한이 최근 ‘수입병은 위험한 사약’이라며 국산품 사용을 장려하는 가운데 정작 평양과 지방에서 신흥 부유층이 가장 선호하는 자동차는 중국산 ‘화타이’(華泰)브랜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무역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26일 “중국에서 수입한 화타이 승용차는 북한의 부자들 속에서 인기가 많은데 보통 옵션에 따라 9000 ~ 1만 5000달러 선에서 거래된다”고 전했다. 화타이가 가격과 성능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북한 신흥 부자들의 인기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평양에서 택시로 운영 되는 중국산 화타이 차량
RIDA MAGAZINE
평양에서 택시로 운영 되는 중국산 화타이 차량 RIDA MAGAZINE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화타이 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세단, 왜건,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다. 지난 2013년 중형 세단인 ‘루성E70’을 택시용으로 북한에 300대 납품했다. 이 때부터 북한 내부에 브랜드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대북소식통은 “화타이 차는 신차나 중고나 시장에 내놓기 바쁘게 판매된다”며 “주 고객층은 북한 신흥 부자들”이라고 전했다.
화타이(華泰)자동차 중형세단 iEV230 모델 화타이코리아
화타이(華泰)자동차 중형세단 iEV230 모델 화타이코리아

반면 평양의 간부들은 ‘수입품 사용은 매국노’ 낙인 때문에 외제차보다 국산차량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 관영 매체들은 대북제재와 코로나 사태 속에서 경제난을 겪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고위층의 특세와 특권 등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수입병 근절을 위한 사회적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9일 “적들과의 장기적 대립이 기정사실화 되고 우리에 대한 적대세력들의 봉쇄압박 책동이 더욱더 악랄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수입에 미련을 가지거나 기대를 거는것은 혁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같다”면서 수입병에 대해 ‘악성종양’ ‘사상적 변질의 산물’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북한 간부들은 평양 인근 남포에 위치한 평화자동차공장에서 생산한 고급형 모델인 ‘삼천리’와 ‘준마’를 주로 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국산 차량에 북한에서 자체로 만든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고 에어컨도 설치하는 등 품질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평화자동차공장에서 생산되는 ‘휘파람’과 ‘뻐꾸기’는 고장이 잦고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평가 때문에 인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에서 택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차량은 러시아산 ‘타스’와 루마니아 ‘다찌야’브랜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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