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스스로 자랑스러워 해도 된다"

입력 2020.03.26 13:10 | 수정 2020.03.26 13:56

생물학 전공한 LG 외국인 에이스 윌슨
코로나 음성 판정 받고 오늘부터 훈련
"한국와서 편안함 느꼈다. 미국과 다르다"
여기에 와서 안도를 느낀다"

“한국인들은 스스로 자랑스러워 해도 됩니다.”

LG 트윈스의 에이스 타일러 윌슨(31)이 잠실야구장에서 올해 첫 훈련을 소화한 뒤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현재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며 “한국인들은 헌신과 희생, 의지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콘트롤하고 있다. 그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26일 잠실야구장에서 훈련하는 타일러 윌슨 / LG 제공
26일 잠실야구장에서 훈련하는 타일러 윌슨 / LG 제공
윌슨은 호주 블랙타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LG 전지훈련에 참가한 뒤 코로나 여파로 7일 선수단과 함께 한국으로 오지 않고 미국으로 향했다. 22일 입국한 그는 25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이날 훈련에 합류했다.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윌슨은 은퇴한 후 정형외과 의사를 꿈꾸는 ‘엄친아’다. 의학적 지식이 많은 그는 “한국의 안정적인 상황이 매우 인상적이다. 한국에 오는 순간 안도감을 느꼈다”며 “미국은 마스크와 손 소독제부터 구하기 어렵다. 더구나 식료품 가게 등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아 집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인데 여긴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제 앞에 서 있지 않느냐”며 웃었다.

미국에 있는 친구들은 한국에선 청백전을 치르는 등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란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은 좋은 선택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하루하루 현명한 선택을 해야 원하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다 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윌슨은 아내와 쌍둥이 아들을 미국에 두고 왔다. 그는 “가족들이 모두 처가에 가 있다”며 “LG 팬들과 약속했기 때문에 나는 들어와서 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맞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가족들을 한국으로 데려올지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이제 야구 얘기를 하자고 하자 “굿”이라며 환하게 웃은 윌슨은 “올해는 뭔가 팀 분위기가 다르다”고 했다. LG는 1994년 이후 26년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다. 윌슨은 지난 두 시즌 동안 LG에서 23승11패를 거둔 에이스다. 그는 “뭐라 딱 꼬집을 수는 없지만, 스프링캠프에서 특별한 기운을 느꼈다”며 “3~4년간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 많은 만큼 서로 이해하며 자신감이 생겼다. 올해는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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