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미스터트롯' 서혜진 국장 "35.7% 기쁨? 최종회가 제일 큰 고비"

입력 2020.03.26 11:53

사진=TV CHOSU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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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미스터트롯'의 역사를 만든 TV CHOSUN 서혜진 국장이 프로그램 종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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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에서 시작된 열풍이 '미스터트롯'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야말로 역대급 또 역대급이었다. 시청률부터 실시간 문자투표까지, 매순간 상상을 초월했던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이 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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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은 결승전이었던 12일 전체시청률 35.7%를 기록, 마의 35%마저 정복했다. 결과 발표를 위해 14일 특별 편성된 생방송도 28.7%를 찍으며 대한민국 예능계의 새 역사를 완성했다.
결승전은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톱(TOP)7 장민호, 김희재, 김호중, 정동원, 영탁, 이찬원, 임영웅이 영예의 최종 진(眞)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최종 우승자는 마스터 점수 50%,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 20%,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 30%를 적용해 결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생방송 진행 중 773만1781콜이라는 유례없는 대국민 문자 투표가 단시간에 몰리며 서버가 마비됐다. 결국 공정성을 양보할 수 없다고 판단, 결과 지연 발표라는 특단의 조처가 내려졌다. 추가 생방송을 통해 결과를 발표한 것도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최고가 가려졌다. 지난 3개월 간 대한민국을 진하고 뜨거운 '트롯의 맛'에 취하게 만든 트롯맨들 중 영예의 1위인 진은 임영웅이었다. 그는 실시간 국민투표에서 쏟아진 유효 투표 수(542만8900표)중 137만4748표(25.32%)를 받아 '최후의 트롯맨'으로 결정됐다.
서혜진 국장은 26일 오전 상암동에서 '미스터트롯'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 국장은 "큰 산을 하나 넘었다고 생각한다. 잘 마무리돼서 너무 기쁘다. 35.7%의 시청률인데 영광과 고통이 함께 왔다. 35.7%가 너무 기뻤는데 그게 하나도 오르지 않았다. 어떻게 수습할지가 가장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미스터트롯' 최종회는 역대급의 연속이었다.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결과 발표만 새로 날을 잡는 등 역대급 사태가 발생했다. 서 국장은 "제가 교양 PD 출신이라 아침 생방송을 많이 했는데, 생방송으로 일어나는 갖가지 위험 요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고 요즘엔 예능 PD들이 생방을 할 일이 없었다. 저, 기획작가, 홍성우 감독밖에 없는 거다. 해본 사람이. 결과를 계속 업데이트를 하는데 30분 전부터 데이터가 늦어지기 시작하더라. 문제가 있는지 체크를 했는데 부조에서 주로 데이터를 받는데 막 뛰어 왔더니 데이터가 늦어진다고 하더라. 거기서는 '다 가능하다'고 해서 늦어지는 원인을 찾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해서 계속 보는데 계속 안 올라오는 거다. 그 안에서 프로그램이 에러가 났고, 서버의 문제는 아니었다. 설명을 대중에게 할 때 명확하게 할 수가 없으니까, 디테일한 기술적 문제라 못 알아 들으실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버는 1000만통 받을 생각을 하고 시작했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에 갑자기 에러가 된 거다. 문자 투표를 걸러내는 장치에서 문제가 생겨서 한번에 큰 서버에 넣었다가 빼서 결과를 한번에 알려주겠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마지막에도 해법을 못찾았다. 그래서 너무 천만가지 여러 비극이 막 떠오르지 않나. 그랬는데 , 기획작가가 솔직한게 정답이라고 하더라. 이럴 수 있다는 것을 말하자. 이게 현실적인 거다. 칠백만표 이상이 왔을 때는 이럴 수 있다는 것을 시청자에게 확실히 얘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아침 7시에 결과 발표를 하려고 했다. 보도본부랑 해서 7시에 발표를 하겠다고 했더니, 우리 대표가 7시까지 안 나올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시간을 확보하는게 낫겠다고 제안을 해서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이 사람들이 에러를 못 잡은 거니까.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고 우리가 공정하게 데이터 처리를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김성주 씨의 진행에 기대서 전무후무한 일을 했다. 이런 스토리가 있어서 사실은 물어볼 게 있지 않나. 제가 사실은 약간 힘을 얻은 것은, 아침부터 대책회의를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어떤 분이 여자분인데 상가에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엄청 재미있는 일이 일어난 것처럼 얘기를 하더라 '700만표가 모여서 다운이 됐대. 왜 일주일 뒤야. 대통령 선거도 다음날 나오는데'해서 원래 토요일에 '미스터트롯의 맛' 녹화를 잡아뒀는데, 전부 스케줄을 다 빼서 모시기로 하고 방송이 잡혀서 바로 맞물려서 다음날 낮 12시에 데이터가 나온 거다. 7시에 방송 물렸으면 결과발표를 못하는 일이 있어났을 거다. 대통령 선거가 아니니 빨리 발표를 해드리자 했다. 한 세 번 정도 검수를 해서 결과 발표를 했다"고 밝혔다.
최종회의 진짜 진(眞)은 김성주였다. 서 국장은 "김성주 씨는 제가 업고 다녀야 한다. 끝나고 제가 손을 부여잡고 엄청나게 90도로 인사를 했다. 미스터트롯의 진은 김성주였다. 그렇게 발군의 진행실력을 가졌는지를 깨달았고 진행자의 미덕과 정점을 본 거 같다. 위기대처능력이 엄청나고 신뢰를 잃지 않게 단어 선택을 해서 김성주 씨의 공이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데 90%였다. 10%는 최선을 다해 노력한 저희였다"고 말했다.
이어 TOP7에 대해 "솔직히 미안한 사람은 시청자들이지만, 결승전이라고 세워두는데 리허설 시키지 말라고 했다. 자기들도 얼마나 그렇겠나. 몇 번째 결승전을 하냐. 사전녹화 뜨고, 발표 하고, 똑같은 옷을 세 번이나 입으면서. 결과가 나오는 날이니까. 사실 오디션을 거치는데 그분들이 마지막에는 '직장을 잃은 느낌'이라고 하더라. 결승전이 끝나고의 해방감도 있지만, 섭섭함을 많이 토로했다. 매일 엄청나게 춤연습을 하고 안 해보지 않았냐. 노래연습 하고 춤연습 하고 그런 걸 안 해보지 않았냐. 24시간 중에 저희 작가와 20시간을 붙어있었는데, '끝났다'는 생각보다는 '섭섭한데'를 먼저 해서 빨리 스케줄을 잡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국장은 "제일 큰 고비는 아무래도 마지막 투표였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이런 투표들이 진행돼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고백한 것은 저희 입장에서는 제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잘 넘었다고 자화자찬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 국장은 "매회 시청률 성적표를 받으면 '어떻게 올려야 해'하는 고민이 시작됐다. 기쁨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숫자였다. 그걸 다 온전히 기뻐하지 못했고, '나 30% PD야'이렇게 기뻐하지 못했다는 거다. '와 30% 나왔어'하는 게 순간인 거다. 그러고 또 다시 시작됐다. 끝날 때까지"라며 "이제 30%는 못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번주까지 다 하고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정말 똑같다. 론칭을 할 때는 위험부담이 있고 수치를 가져올 때는 위험부담이 있다. 이만큼의 상징적 수치는 안 나올지라도 프로그램을 하는 데에 용기를 줬으니 이 용기를 가지고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것이 뭔지 도전을 하고 신선한걸 만들어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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