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은 "정부가 보증한다면 회사채 매입도 나설 수 있다"

입력 2020.03.26 11:42

윤면식 한은 부총재 기자간담회
"일단 RP 무제한 매입으로 시장안정 기대"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정부에서 회사채에 대해 지급보증을 한다면 회사채 매입에도 나설 수 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자금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한은이 회사채와 CP(기업어음) 직접 매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못할 것도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윤 부총재는 이날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 실시 계획 등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늘 내놓은 RP 무제한 매입 조치 등이 시장 안정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지만, 상황이 더 악화한다면 그때에 맞춰 추가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정부가 회사채를 보증한다면 한은법 68조에도 있듯이 한은 금통위가 매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용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은법 제68조 ‘공개시장 조작’ 조문에는 한은 금통위가 국채 또는 원리금 상환을 정부가 보증한 유가증권 등에 대해 공개시장에서 매매하거나 대차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윤 부총재는 그러나 “회사채에 대해 정부가 지급보증을 하려면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지는 별개 문제”라고 덧붙였다. 2016년 조선·해양산업 구조조정 때도 한은이 정부 보증을 통해 이들 회사채를 사들여야 한다는 시장 요구가 나왔지만, 한은과 신중론자들은 역시 같은 이유를 들었다.

한국은행이 26일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조치 등을 발표했다./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6일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조치 등을 발표했다./연합뉴스

한은은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RP 무제한 매입과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및 대상증권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운영규정과 금융기관대출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RP 매입은 은행·증권사 등 금융사들이 보유한 채권을 한은에 담보로 맡기면 이를 담보로 한은이 해당 금융사들에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형태다.

정부가 마련한 채권시장·증권시장 안정펀드 등 100조원 규모 금융안정 패키지에 금융회사들이 돈을 대기 위해서는 유동성을 마련해야 하는데, 한은의 RP 매입 등을 통한 자금지원이 없다면 채권을 팔아 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완화해주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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