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연기로 '조기 전역' 날아간 비운의 탁구 선수

입력 2020.03.26 16:00

내년 3월 전역예정 정영식, 올림픽 연기로 병역특례 불발

남자 탁구 대표팀 정영식이 2016 리우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에 패한 뒤 아쉬워하는 모습. /남강호 기자
남자 탁구 대표팀 정영식이 2016 리우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에 패한 뒤 아쉬워하는 모습. /남강호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된 것은 많은 선수에게 힘 빠지는 일이다.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정영식(28·국군체육부대)에게는 아쉬울 만한 일이 하나 더 있다. 올림픽 메달 병역특례로 조기 전역할 기회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정영식은 이상수, 장우진과 함께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 탁구 대표팀의 주축이다. 남자 탁구는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 유력한 종목으로 꼽혔다. 특히 남자 단체전은 경쟁력이 입증된 이상수·정영식 조와 젊은 피 장우진이 4년 동안 호흡을 맞추며 준비해왔다. 대표팀은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한 뒤, 세계 최강 중국과 제대로 붙어보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작년 8월 26일 입대한 정영식은 내년 3월 17일이 전역 예정일이다. 그가 만약 올해 8월 도쿄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면 병역특례로 그보다 7개월가량 먼저 전역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림픽이 내년 3~4월 내지는 여름으로 연기된 이상, 그의 올림픽 메달 도전은 전역 후가 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정영식은 “병역특례보단 올림픽에 대한 욕심이 더 크다”고 했다. 그는 본지 통화에서 “올림픽 출전과 금메달이 간절했던 것이지, 병역특례를 생각한 것은 아니다”며 “물론 입대 전에는 병역특례에 관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입대한 지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고 부대 생활에 적응해서 별로 의식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그는 26일 오전 진천선수촌에서 퇴촌해 부대로 복귀한 뒤 조만간 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경기 일정으로 미뤘던 4주 군사 훈련을 원래 올림픽이 끝나고 받기로 했는데, 올림픽 연기로 훈련소 입소도 앞당겨진 것이다.

정영식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주세혁·이상수와 함께 단체전 준결승까지 올라갔으나 4위에 그쳐 메달을 놓쳤다. 정영식은 리우올림픽이 끝난 뒤 중국·폴란드·일본리그를 뛰며 경험을 쌓았고, 대표팀 동료와 함께 맹훈련하며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 기술적·체력적·심리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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