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발상지' 영국 "모든 골프장 문 닫아라"

조선일보
입력 2020.03.26 04:08

잉글랜드골프협회 폐쇄명령 내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골프의 발상지 영국에 사실상 '골프 금지령'이 내려졌다.

잉글랜드골프협회는 23일 "모든 골프 클럽과 골프 코스, 골프 시설은 즉시 반드시 문을 닫아야 한다"는 폐쇄 명령을 내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3주간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내린 직후였다. 협회는 "심히 유감스럽지만 반드시 필요하며 책임감 있는 조치"라며 "추후 통고가 있을 때까지 (폐쇄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했다.

폐쇄된 미국 골프장 - 미국 덴버의 하버드 걸시 뮤니시펄 골프 코스 폐쇄를 알리는 표지판 앞을 지나가는 다람쥐 모습. 이 골프 코스는 코로나 확산 여파로 24일부터 폐쇄됐다.
폐쇄된 미국 골프장 - 미국 덴버의 하버드 걸시 뮤니시펄 골프 코스 폐쇄를 알리는 표지판 앞을 지나가는 다람쥐 모습. 이 골프 코스는 코로나 확산 여파로 24일부터 폐쇄됐다. /AP 연합뉴스

협회는 또 "골프장 개장은 국가적 위기에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마련된 정부 정책과 더 이상 양립할 수 없다"며 "정상적인 일상생활의 일시적 정지로 인해 초래된 경제적, 사회적 영향으로부터 골프 산업이 보호될 수는 없다"고 했다.

스코틀랜드 골프협회도 같은 날 "골프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운동할 수 있는 야외 스포츠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우리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집 안에 머물러야 한다"며 "스코틀랜드의 모든 골퍼는 추가 통고가 있을 때까지 골프를 삼갈 것을 요청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의 골프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결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으로서 이는 우리 모두가 나눠 져야 할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24일 영국 방송 BBC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이전까지 사회적 거리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골프를 칠 수 있었으나, 이제 잉글랜드는 물론 웨일스와 북아일랜드에도 골프장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골프 금지령'의 원조는 145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코틀랜드 국왕이었던 제임스 2세가 궁술 훈련에 방해된다며 골프 금지령을 내린 기록이 남아있다. 이는 골프의 기원을 짐작해볼 수 있는 근거로 자주 거론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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