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너무너무 슬퍼요" 그림일기 초등생, 海士 생도 됐다

입력 2020.03.26 03:00

[천안함 10주기]

권현우 생도
2010년 천안함이 폭침(爆沈)됐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너무너무 슬프다"는 그림일기를 썼던 초등학생이 해군사관학교 생도가 됐다. 해군은 25일 "지난달 14일 해사 78기로 입학한 권현우(20·사진) 생도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썼던 추모 그림 일기장 사진이 최근 해군 페이스북에 게시됐다"고 전했다. 권 생도의 어머니 윤은주(51)씨가 천안함 폭침 10주기(3월 26일)를 맞아 해군이 공식 페이스북에서 진행 중인 '천안함 챌린지' 이벤트에 아들의 그림일기장 사진을 올린 것이다.

권 생도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일기장에 "오늘 신문 사설을 읽어보니 한 달 전에 온 나라가 놀라던 일의 기억이 다시 난다. 뉴스에도 신문에도 온통 슬픈 이야기 때문에 나는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왜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났을까? 우리나라의 평화로운 바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북 어뢰 공격으로 절단된 천안함의 함수(艦首)에 '772'라는 숫자와 인양 밧줄이 걸린 천안함의 인양 장면도 그려 넣었다.

지난달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한 권현우 생도가 초등학교 4학년이던 10년 전 “천안함 너무너무 슬프다”며 썼던 그림일기.
지난달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한 권현우 생도가 초등학교 4학년이던 10년 전 “천안함 너무너무 슬프다”며 썼던 그림일기. /해군 페이스북

어머니 윤씨는 해군 페이스북에 "일기를 쓸 때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아들이 해군사관생도가 되었다"며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의 숭고함을 받들고 영해를 수호하는 해군이 되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권 생도는 군인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고 2018년에 해사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가 재수 끝에 꿈을 이뤘다. 권 생도는 "천안함이 제가 해군사관학교에 지원한 가장 큰 계기였다.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며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키는 자랑스러운 해군 장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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