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미군기지 연속 의문사… 주한미군,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20.03.26 03:00

미군 관계자 "비상사태 선포는 코로나 확산 방지하자는 차원… 최근 의문사와는 관계 없어"

주한미군이 주둔지에 대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주한미군 사령관이 연장하거나 조기 종료하지 않는 한 다음 달 23일까지 효력을 유지한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경고 수준을 '매우 높음'으로 격상하고, 미 국무부가 전 세계 여행을 금지하는 4단계 경보를 선포했다"며 "주한미군 시설 인접 지역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령관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우리는 대한민국 및 주한미군 주변 지역의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평가하고 있다"며 "준수 사항을 이행하고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나는 한국에 있는 모든 미군 사령부와 군사시설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고 주한미군은 전했다.

주한미군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결정이 현재 시행하고 있는 건강 보호 조건이나 예방 완화 조치의 변화 또는 주한미군 시설의 위험 단계 격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 단계를 4단계 중 3단계인 '높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군의 이날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는 최근 주한미군 장병 2명의 잇단 죽음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주한 미 2사단은 주한미군 평택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서 지난 22일 장병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미 2사단 캠프 험프리스 소속 여군이 사망했다. 이틀 연속 평택 기지에서 장병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주한미군에서도 10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상황에서 코로나와의 연관성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주한미군은 "2건의 사망 사건 모두 코로나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와 미군 장병 2명의 사망도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미 2사단에 따르면 지난 22일 전투의무병인 클레이 웰치(20) 상병이 캠프 험프리스 자신의 막사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출동한 응급 의료진은 현장에서 사망 진단을 내렸고, 미군은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시간주 디어본 하이츠 출신인 웰치 상병은 캔자스주 포트 라일리에서 온 제1보병사단 소속이었다. 올해 2월 여단이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함에 따라 한국에 배치됐다. 앞서 지난 21일 조 글로리아(25) 일병도 평택 미군기지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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