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출생아 3만명 아래로… 올해부터 한국 인구 준다

입력 2020.03.26 03:00

작년 같은달 비해 11.6% 줄어… 사망 4% 늘어 출생아보다 많아
14년간 210조… 저출산 해결못해

최근 10년간 1월 출생아 수, 사망자 수 추이 그래프
1년 중 가장 많은 아이가 태어나는 1월에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3만명 아래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 1월 중으로는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우리나라 인구가 자연감소한 첫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통계청 1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생아 수는 2만681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3만340명)에 비해 11.6%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50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1월 사망자 수는 2만847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 늘어, 같은 달 출생아 수보다 1653명 더 많았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사망자 수가 태어나는 아이들 수보다 많았다.

◇믿었던 1월 출생아마저 3만명 아래로

1994년부터 몇몇 해를 제외하면 1월 출생아 수가 한 해 중에서 가장 많았다. 그런데 올해 1월에는 출생아 수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522명이나 줄면서 3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월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올해도 '초저출산 현상'이 이어질 것을 예고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3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통계청도 지난해 내놓은 장래인구추계에서 "2020년 출생아 수는 29만2000명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7년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명대로 내려앉은 지 3년 만에 다시 20만명대까지 떨어지는 것이다. 2002~2016년 15년 동안 연간 출생아 수 40만명대를 유지한 것과 달리 최근 들어 출생아 수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다.

지난 1월의 인구 자연감소는 1월 중으로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월별 통계로는 2017년·2018년 12월, 2019년 11월과 12월에 이어 다섯 번째다.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올해부터 우리나라 인구는 자연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통계청은 2016년 말 내놓은 장래인구추계에선 2029년부터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봤지만, 지난해 "2020년부터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된다"며 시점을 9년이나 앞당겼다. 저출산은 갈수록 심화하는데 고령 인구의 증가와 평균수명 연장의 둔화로 올해 사망자 수는 처음으로 3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사망자 수(2만8471명)는 2018년 1월(3만1550명)에 이어 둘째로 많았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올해 사망자 수는 32만3000명으로 출생아 수보다 3만1000명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 해결하려면 보육 환경 개선해야"

정부와 지자체는 지난 14년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210조5858억원을 썼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이미 지난해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은 0.92명까지 떨어졌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 36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통계청은 올해 합계출산율이 0.9명, 내년에는 0.86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육 환경의 악화로 '딩크족(의도적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맞벌이 부부)'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주변 부부들이 겪는 육아의 어려움을 지켜보면서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존의 저출산 대책들이 더 많은 아이를 낳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이제는 아이 하나라도 낳을 수 있도록 보육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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