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 여제의 도쿄올림픽 도전은 ing

입력 2020.03.25 15:43

지난 10여년간 세계 스포츠클라이밍의 정상권을 유지한 김자인이 폭 5㎝ 나무 막대기에 양쪽 손가락 4개씩만 걸친 채 몸을 지탱하고 있다./김지호 기자
지난 10여년간 세계 스포츠클라이밍의 정상권을 유지한 김자인이 폭 5㎝ 나무 막대기에 양쪽 손가락 4개씩만 걸친 채 몸을 지탱하고 있다./김지호 기자

‘암벽 여제’ 김자인(32)의 도쿄올림픽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자인은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최다 우승(29회) 기록을 갖고 있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스포츠클라이밍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아 올림픽에 나갈 수 없었다. 1988년생 나이를 감안하면 이번 도쿄올림픽이 그에겐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김자인은 지난 2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자칫 도쿄올림픽 도전 기회 자체를 잃어버릴 뻔 했다. 4월에 중국 충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코로나 때문에 무산된 것이 발단이 됐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엔 올림픽 티켓이 남녀 1장씩 걸려 있었다. 하지만 이 대회가 취소되면서 지난해 8월 일본 하치오지에서 열린 IFSC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자가 결정됐다. 출전권을 이미 획득한 선수를 제외하면 서채현과 천종원이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아, 두 선수에게 출전권이 주어졌다. 당시 김자인은 손가락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40위에 그쳤다. 김자인은 자기 인스타그램에 “마지막 기회를 위해 다시 한번 모든걸 걸어보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조차 없어져 버렸다는 것이 많이 당황스럽고 상실감도 크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IFSC가 3월 12일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를 6월까지 연기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대회가 6월에 열릴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오는 7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이 1년 정도 늦춰졌다. 갑작스러운 도쿄올림픽 연기와 상관없이 현재 김자인은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순천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내년이면 그의 나이는 만 33세. 암벽 여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도쿄올림픽에서 최정상에 오르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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