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어린이 고객님들… 이런 상품 어떠세요

입력 2020.03.24 03:00

- 코로나 불황에도 어린이 상품 쑥쑥
꼬마들 입맛 맞춤 기술 동원하고 생선가시 100% 제거한 구이도
유튜브 키즈 채널이 매출에 한몫

유통 업계는 소비 위축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코로나 불황 시대'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한발 비켜선 것들이 있다. 어린이용 상품이다. '어린이 고객님'을 위한 상품은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간파한 식품 업계가 코로나 불황 속 '전략 상품'으로 어린이 전용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잇따른 개학 연기로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어린이 관련 상품의 매출은 더 늘고 있다.

'집콕 어린이' 잡아라… 맞춤 기술 넣어

어린이 전용 상품이라고 단순히 크기만 줄이고 자극적인 맛을 덜어낸 게 아니다. 어린이 고객의 입맛을 정확히 파고들기 위해 기업들은 어린이 맞춤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최근 출시한 '비비고 부드러운 어린이김'은 아이들 입맛에 맞는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김에 '미세 타공 기술'을 적용했다. 김 한 장(4.5㎝×8㎝)에 150개 이상의 미세한 구성을 내는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김 조직 사이사이를 끊어 질긴 식감을 최소화해 아이들이 부드럽게 김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집콕 어린이' 위한 전용 제품들
대상 청정원이 지난달 출시한 '집으로ON 어린이 순살생선' 2종(고등어구이, 삼치구이)은 생선을 발라 먹기 어려운 어린이를 위해 100% 수작업으로 가시를 제거했다. 부모 입장에선 번거롭게 가시를 발라 줄 필요가 없는 데다 전자레인지에 1분간 데우기만 하면 아이들 식탁에 생선 구이를 낼 수 있다. 오뚜기는 구독자 255만명을 보유한 게임 크리에이터 '도티'와 손잡고 '어린이 카레'를 내놓았다.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도티 캐릭터를 패키지에 넣었는데 올해 초 출시 이후 매월 50%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24 이선준 바이어는 "어린이 관련 상품 매출이 늘어난 데에는 유튜브의 영향도 크다"며 "아이들이 보는 유튜브 키즈 채널에 어린이 상품을 리뷰하는 콘텐츠가 게재되면 유행을 타기 시작해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23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편의점 이마트24 성수삼환점에서 한 어린이가 어린이용 상품을 고르고 있다.
23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편의점 이마트24 성수삼환점에서 한 어린이가 어린이용 상품을 고르고 있다. /이마트24
유통학계에선 저출산 시대가 오히려 어린이를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유통학회장을 지낸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경제 발전으로 가구당 소득은 늘었지만 과거와 달리 자녀를 한 명만 낳는 가정이 많다 보니 아이에 대한 지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저출산 기조에도 어린이 제품 매출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어린이 상품에 열리는 지갑

어린이용 식품 매출의 증가는 수치로 확인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일 '비비고 우리아이 한입 김치' 2종(백김치, 썰은 김치)을 출시했다. 사과와 배를 갈아 넣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새콤달콤한 맛을 냈다. 크기도 '어린이 한입'에 맞춰 썰었다. CJ제일제당은 "특허를 받은 식물성 유산균이 들어갔다"며 "맛과 편의성까지 챙길 수 있어 아이용 김치를 따로 담그던 소비층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8년 대상 종가집이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종가집 어린이 김치(백김치, 깍두기, 배추김치)는 지난해 2017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올해 1~2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어린이는 편의점의 주요 고객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0~10세를 겨냥한 토이캔디(완구를 결합한 캔디) 매출은 매년 평균 73%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음료 매출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이 지난 2월 19일부터 지난 3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 간식 메뉴의 매출은 전월 대비 353.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로 집에 머무는 이른바 '집콕족'이 늘면서 무료한 아이들을 위해 부모들이 거침없이 지갑을 연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 업계뿐 아니다.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따르면 2월 10일부터 지난 8일까지 4주 동안 아이들 교육용 블록완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9%나 신장했다. 어린이가 주 고객인 보드게임 매출도 104% 늘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바깥 활동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오프라인 매장의 교육용 블록완구 매출이 31%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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