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애국주의 영화로 민심 다잡기… 전국 영화관 7만곳에 무상 배급

조선일보
입력 2020.03.20 03:11

'중국판 람보' 등 5편 선정

중국에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자 중국 정부가 애국주의 영화 상영으로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중국 국유 영화 배급·제작사인 중국영화주식회사(中國電影股份有限公司)는 지난 17일 최근 흥행했던 영화 5편을 전국 영화관(총 7만곳)에 무상 배급한다고 밝혔다. 무상 배급한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은 수익 전부를 갖게 된다.

무상 배급 영화 5편 중 4편은 모두 중국을 찬양하는 애국주의 영화다. 중국영화주식회사는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기까지 향후 15편 이상의 영화를 추가로 무상 배급할 계획이다. 중국이 코로나 사태에서 커진 정부에 대한 원성을 애국심 고취로 달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상 배급 영화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작품은 중국 역대 흥행 1위인 '특수부대 전랑2'(2017년 개봉)이다. 내전국인 예멘에서 '중국판 람보'가 중국 교민과 현지인들을 구출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2월 개봉한 SF 블록버스터 '류랑디추'는 아예 중국을 '세계를 구하는 구세주'로 묘사했다. 영화에서 태양이 수명을 다해 폭발할 조짐을 보이자 중국인 비행사 부자(父子)가 다른 나라 전문가들을 지휘해 지구를 구한다.

'아메리칸 드림 인 차이나'(2013년 개봉)는 '미국은 빛 좋은 개살구고 진짜 살기 좋은 나라는 중국'이란 메시지를 담았다. 영화는 중국의 명문대생들이 미국 대학원 유학 후 변변치 않은 직장을 전전하다 귀국 후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실화(신둥팡그룹 창업자들)를 그렸다. '늑대토템2'는 초강대국 중국을 건설하자는 주장이 담긴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5편 중 유일한 외국 영화인 '가버나움'(2018년 개봉)은 레바논 베이루트 빈민가 아이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저예산 영화다. 재난보다 더 비참한 것이 가난한 국가라는 현실을 보여준다.

중국이 애국주의 영화로 민심을 달래는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해 5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하자 중국 관영 CCTV는 6·25전쟁에서 중국이 미국과 싸운 내용을 담은 영화 '상감령'(上甘嶺), '영웅아녀'(英雄兒女)를 긴급 방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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