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병원 “실험실 오염? 매뉴얼대로 검사했다… 정부 발표 황당”

입력 2020.03.19 17:57 | 수정 2020.03.20 09:13

영남대병원장, 부서장들에 격려문자 "재점검 통해 진실 밝혀질 것"


18일 오후 대구시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날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소년이 영남대병원에서 사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대구시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날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소년이 영남대병원에서 사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18일 숨진 17세 고교생 A군의 우한 코로나 판정 과정에서 영남대병원의 실험실 오염 또는 검사 오류 가능성을 제기한 것과 관련, 영남대병원 측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는 병원 입장에선 황당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병원 측은 "매뉴얼대로 엄격하게 (검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기술적 오류나 오염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19일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최선을 다해 어떻게든 환자 상태를 지키려고 노력했는데, 의료진들의 진심이 무색해졌다"고 했다.

방대본은 A군의 검사 원자료를 받아 재판독한 결과, 실험실 오염 또는 기술 오류에 대한 가능성이 의심된다며 이날 오전부터 영남대병원의 우한 코로나 검사를 중단했다.

김성호 영남대병원장은 이날 병원 부서장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정도관리(精度管理)와 재점검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정도관리’는 임상 검사 과정에서 나온 측정치가 항상 일정한 정확도와 정밀도를 유지하게끔 각 과정을 관리하는 작업이란 뜻의 의학 용어다. 김 병원장은 "어떤 오류가 있었는지는 모르나 검사실의 오염이나 기술의 오류가 있었으면 다른 검사에도 문제가 있었을 텐데 그렇지는 않았다"고도 했다.

다음은 병원 측과의 일문일답.

―방역 당국으로부터 진단 검사의 오류·오염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우리는) 매뉴얼대로 엄격하게 진행했다. 기술적 오류나 실험실 오염 문제는 병원에선 없다고 보고 있다. 방역 당국이 브리핑에서 말한 내용은 병원 입장에서 당황스럽다. 음성 결과가 7차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만에 하나 (양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얘기가 오가는 것에 대해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의료진 상심이 클 것 같다. 병원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현재 검사는 중단된 상태다."

―검사는 방역 당국이 이야기한 것 때문에 중단됐나?

"(우리도) 그렇게 발표가 된 것을 듣고 알았다. 조사한다고 하니까 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다만 검체를 채취해 외부에 검사를 의뢰하는 부분은 계속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A군 검사를 병원이 총 13번 했다고 했다.

"8번 검사 했다. 하루에 객담(가래) 검사가 2번 진행된 날도 있어 이것도 다 횟수로 들어가 13번이라고 나온 것 같다. 검사 마지막에 양성으로 의심해볼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 검사는 상기도와 하기도, 즉 목과 코, 그리고 객담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만에 하나 가능성을 두고 마지막으로 소변 검사를 진행했고, 여기서 미미하게 일부 양성으로 볼 수 있는 소견이 나와 방역 당국에 검사를 의뢰한 것이다. 방역 당국은 이 검사 결과에 대해 어제(18일) ‘미결정’ 판단을 내렸고, 우리는 새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PCR(유전자 증폭) 검사하고 또 어떤 검사를 했나?

"통상적으로 PCR 검사를 하고, 마지막엔 소변 검사와 피 검사, 그리고 석션(suction)을 해서 나오는 목의 검체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어제 4번 검사를 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그건 목과 코의 검체에 대해서만 4번 했다는 뜻이었다. 마지막 검사 전까진 객담 검사는 3번 이뤄졌다. "
―병원에선 환자를 살리기 위한 어떤 노력을 했나?

"에크모(ECMO·인공심폐장치) 치료를 했다. 먼저 대구시에 의뢰를 했는데, 대구에서 지원해줄 기관이 없다고 해서 포항까지 가서 (에크모를) 들고 왔다. 우리 병원 의료진들은 A군을 살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검사는 언제까지 중단되나?

"재개하라는 지침 내려올 때까지다. 방역 당국이 그렇게 발표해 버리니 기존에 우리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던 5000명 이상이 전화를 걸어와 지금 콜센터가 불이 났다. 우리 병원은 방역도 매뉴얼에 따라 다 진행했다. 의료진의 진심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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