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비례명단에 발칵 뒤집힌 통합당... 영입인사들 당선권 밖 배치, 황교안 격노

입력 2020.03.16 21:19 | 수정 2020.03.16 22:50

黃대표 발표 직전까지 명단 몰라⋯ 통합당 "영입인사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자가당착" 반발
한선교 "투표 끝났다⋯ 17일 최고위 소집해 의결할 것"

지난 5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한선교 당 대표(오른쪽)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지난 5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한선교 당 대표(오른쪽)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6일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과 순번을 잠정 확정했으나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를 최종 추인하지 못하며 진통을 겪었다. 비례대표 일부 명단과 순번에 대해 미래한국당 내부는 물론 모(母)정당 격인 미래통합당 안에서도 반발이 일었기 때문이다. 후보 명단을 받아든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격노했다고 한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늦게 전체회의를 열고 비례대표 후보 40명과 이들이 공석일 때 순번을 계승할 인사 등 총 46명의 명단과 순번을 발표했다. 비례 1번은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2번에는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등을 선정했다.

명단 공개 이후 미래통합당은 발칵 뒤집혔다. 그동안 올해 들어 염동열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주축이 돼 영입한 인재 20여명 가운데 명단에 포함된 사람은 6명에 불과했고, 그들 중 5명은 당선 안정권인 20번 밖이었다. 통합당 영입인재 가운데 한국당 비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정선미 현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17번),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21번), 전주혜 전 부장판사(23번),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26번), 페이스북코리아 박대성 대외정책 부사장(32번) 등이었다. 탈북자 출신 북한 인권 운동가로 한국당의 올해 첫 영입인재였던 지성호 나우 대표는 '예비명단 4번'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공천을 신청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는 아예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명단이 외부로 알려지기 1시간 전까지도 누가 후보에 오르는지, 몇번을 받았는지 몰랐다고 한다. 미래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황 대표를 중심으로 영입한 미래통합당 인재들이 당선권인 20번 밖으로 밀려나면서 황 대표가 크게 화를 냈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의 또다른 관계자는 "우려했던 일이 그대로 발생했다"며 "황 대표가 미래한국당의 공천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는 했지만 정말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안팎에서는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별개로 독자적인 길을 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염동열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저녁 보도자료를 내고 "통합당의 영입 인사를 전면 무시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심사 결과를 보며 매우 침통하고 우려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염 위원장은 "미래한국당이 자가당착 공천으로 영입인사들의 헌신을 정말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며 "공천의 기준과 원칙은 어떤 것인지. 인재영입으로 모신 분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역차별은 없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미래한국당 안에서도 반발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미래한국당은 당초 이날 오후 공천위가 명단을 확정하면 최고위원 회의 의결을 거쳐 발표하려고 했으나 최고위원들이 반발하면서 불참해 회의가 무산됐다. 조훈현 사무총장은 화를 내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비례 18번을 받은 정운천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했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황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미래한국당 내 최고위원(김성찬·이종명·정운천 등)이 비례 명단을 의결하지 않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김성찬⋅이종명⋅조훈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대책회의에 나섰다. 이날 최고위 회의장에는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만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한 대표는 이날 공천안 확정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통합당 염동열 위원장의 반발과 관련, "영입인사 명단을 보면 객관적으로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당도 마찬가지로 먼저 영입된 분들에 대해 특별대우는 없다고 했다. 객관적인 심사에 의해 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인단 투표가 끝나지 않았냐. 절차는 다 끝났다"며 "최고위 의결만 남았다. 내일 (최고위를) 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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