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제 중국이 한국인 강제 격리, 어떻게 이럴 수가

조선일보
입력 2020.02.26 03:24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시가 25일 한국발 항공편으로 도착한 승객 163명 전원을 강제 격리했다. 우리 국민 19명과 중국인 140여 명 등은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14일간 호텔에 갇혀야 한다. 우한 코로나 방역으로 중국이 입국자 전원을 격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웨이하이는 일본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예고했다. 산둥성 최대 도시인 칭다오(靑島)도 해외 입국자 격리 방침을 밝혔다. 한 중국 매체는 "칭다오와 웨이하이엔 한국인이 많아 (중국)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코로나 발원지이자 창궐지인 중국으로부터 오는 감염원을 막지 않았는데 중국은 한국을 즉각 막으려 한다. 이런 중국 도시는 더 늘어날 것이다. 사실 중국을 욕할 수도 없다. 방역은 이렇게 해야 한다. 중국 감염원을 막지 않은 한국 정부가 이상한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올렸다.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는 것이다. 중국과 같은 등급이다. 미 국무부는 한국 여행 경보를 2단계로 유지하고 있지만 3단계나 4단계(여행 금지)로 격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이 4단계다. 지금 미국에 있는 우리 국민은 귀국을 망설이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한국인 입국 금지로 돌아가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일본도 한국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현재 한국인 입국을 금지·통제하는 나라가 20국을 넘었다.

이스라엘은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400여 명을 자국 전세기에 태워 돌려보냈다. 전세기 비용도 부담해 서둘러 이스라엘을 떠나게 했다. 한국민이 온다고 하자 주민들이 불을 질러 반발하기도 했다. "코리안이 아니라 코로나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 아프리카 섬나라는 한국 신혼부부 17쌍을 공항에서 곧바로 수용 시설로 보냈다. 이 판국에 국민 보호를 지휘해야 할 외교장관은 또 한국을 비웠다. 우리 국민이 무슨 잘못을 해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잘못을 저지른 청와대와 정부는 미안하다는 표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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