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이 '한국에 가지 말라' 한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조선일보
입력 2020.02.25 03:24

부산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23일 자국 소셜 미디어 공식 계정에서 "아직 (한국) 학교로 오지 않은 중국 유학생들은 한국에 오는 것을 연기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중국에 있는 것보다 한국에 오는 것이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이 더 크니 한국에 오지 말라는 것이다. 지린성 옌지시 공항은 이날 "한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 탑승객은 전용 통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에서 오는 입국자를 별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베이징시 일부 아파트는 한국에서 돌아온 우리 국민에 대해 14일간 자가 격리하라고 요청했다. 중국 다른 지역에서 온 거주자처럼 발열 증세가 없어야 아파트 출입증을 준다는 것이다. 중국 눈치 보느라 방역 문을 열어놨다가 중국이 한국을 위험국 취급하는 처지가 됐다.

중 공산당 선전 매체는 이날 한국·일본 등의 코로나 사태를 언급하며 "예방 조치가 느려 걱정된다. 중국을 배우라"고 했다. 다른 매체는 "한국은 (중국) 시험지를 베꼈는데도 결과가 나쁘다"며 조롱까지 했다. "전염병은 국경이 없으니 한국인은 상황을 엄중히 보기 바란다" "(방역을) 그것밖에 못 하느냐"는 댓글도 수두룩하다. 초기 방역 실패로 세계적 재앙을 일으킨 중국이 피해자를 향해 손가락질한다.

한국에서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게 된 것은 중국으로부터의 감염원 차단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했고, 보건복지부 장관은 "특정 나라, 특정 국민의 입국을 막는 것이 방역 차원에서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왜 그런지는 아무도 설명하지 않는다. 총선을 앞두고 시진핑 방한 쇼를 하려는 것이라 추측할 뿐이다. 그 때문에 우리에게 감염병을 옮긴 중국까지 우리를 방역 대상으로 삼겠다고 나서게 됐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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