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1→106명 '눈덩이 감염'… 첫 사망자 발생

입력 2020.02.21 03:50

청도 병원 60대 사망… 하루 1명꼴서 지난 이틀간 75명 확진 폭증
'신천지'서만 총 43명 감염, 예배 본 1001명 중 396명은 연락 안돼
대구 다녀온 제주 해군, 軍 첫 감염… 대구 갔던 전북 청년도 확진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하루 새 55명 늘어나 106명이 됐다.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한 달 만인 20일 나온 확진자는 지난 한 달간 나온 국내 확진자(51명)보다 많다. 이날 국내 첫 사망자도 나와 우한 코로나 사태가 비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수퍼 진앙지가 된 대구시는 학교 개학을 일제히 연기하기로 하고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정부 매뉴얼은 의미가 없다"며 "대구지역은 (감염병 위기경보가) 이미 '심각' 단계"라고 했다.

2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가 텅 비어 있다.
대구 패닉… 중심 번화가에 사람이 없다 - 2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가 텅 비어 있다. 동성로는 '대구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중심 번화가다. 이날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51명 늘어나고 국내 첫 사망자가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발생했다. 국내 총확진자 수는 이틀 만에 31명에서 106명으로 3배 넘게 급증했다. /뉴시스
질병관리본부는 "19일 사망한 65세 남성이 20일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검사 실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 환자가 나오자 이뤄진 보건 당국의 전수검사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폐쇄 병동인 이 병원에서 나온 확진자만 15명이라 감염 경로를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최초 전파자를 알 수 없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가운데서도 43명의 확진자가 나와 대구·경북 일대는 물론이고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신도들이 경기 과천과 전북 전주, 제주 등을 돌아다니며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는 31번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본 1001명을 전원 자가 격리 조치시키기로 했지만, 이 가운데 396명이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나머지 8000명 정도 되는 신천지 대구교회의 전체 신도에 대해서도 명단을 받고 있다"고 했지만, 감염 확산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종잡을 수 없는 상태다.

우한 코로나 확진자 현황
대남병원과 신천지 대구교회가 있는 대구·경북 일대 확진자는 이날 51명이 늘어 70명이 됐다. 인구 750만명인 홍콩(65명)보다 많은 확진자 규모다.

특히 대구에서는 어린이집 교사와 미술학원 교사, 대학병원 간호사가 확진자로 나타나 어린이집 1324곳은 일제히 휴원했고, 관내 초·중·고나 유치원도 개학을 연기했다. 의심 환자도 속출하면서 대구 시내 음압 병상의 87.5%가 찼다.

시민들이 불안감에 떨면서 대구 도심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날 낮 찾은 대구 동구에 있는 지상 1~9층 규모 신세계 백화점 매장에는 마스크를 쓴 직원들이 오지 않는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환자나 의심 환자가 나오고 있다. 서울 종로에선 7번째 환자가 나왔고, 최근 대구를 다녀온 28세 남성이 전라북도 두 번째 확진자가 됐다. 휴가차 대구 고향집을 갔다 온 제주도 해군부대 소속 병사(22)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첫 군인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하루만 1860명이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받아 확진자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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