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하루새 4분의 1로 급감… 中, 코로나 환자 기준 오락가락

입력 2020.02.21 03:01

폐렴 증세만으로 환자로 분류했던 '임상진단환자' 규정 갑자기 삭제

중국 보건 당국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집계 기준을 바꾸고, 발표했던 통계를 정정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공식 발표를 그대로 믿어도 되느냐는 의문이 커진다.

18일(현지 시각) 우한 코로나 경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중국 우한 시내에 급조된 임시 병동에 커다란 오성홍기가 걸려 있다.
우한 임시 병동 - 18일(현지 시각) 우한 코로나 경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중국 우한 시내에 급조된 임시 병동에 커다란 오성홍기가 걸려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0일 "19일 하루 394명의 추가 확진 환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18일 하루 1749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갑자기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신규 확진자 기준으로 1월 23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신규 환자 급감에 대해 위건위는 "당일 676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됐지만 앞서 확진 환자 가운데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282명의 숫자를 뺐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진앙인 후베이성에서만 기존 확진자 중 279명이 확진자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중국의 통계 수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보건 당국은 지난 14일에도 "후베이성에서 확진 환자 1043명, 사망자 108명이 중복 집계돼 통계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1000명 넘는 환자를 잘못 계산했다는 것이다.

이런 혼란은 중국이 환자 판정 기준을 바꾸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보건 당국은 지난 8일 우한 코로나 진단법을 개정하면서 후베이성에 대해서만 '임상 진단 환자'라는 분류 항목을 신설했다. 바이러스 진단 결과에서 양성이 나오지 않아도 폐렴 증세가 있는 환자를 임상 진단 환자로 분류, 확진 환자에 포함시켰다. 바이러스 검사 진단지가 부족하고 정확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확진 환자로 추정되는 환자를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됐다. 기준을 바꾸자 지난 12일 신규 확진 환자가 전날보다 9배로 급등했다. 쩡이신 위건위 부주임은 "우한의 상황을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보건 당국은 10여일 만에 또 기준을 바꿨다.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위건위는 19일 발표한 우한 코로나 진단법 재개정판에서 임상 진단 환자 규정을 삭제했다. "바이러스 검사 능력이 향상됐다"는 이유다. 하지만 중국 측 발표에 대한 신뢰성은 다시 한 번 의심을 받게 됐다. 중국 정부는 중국 내 우한 코로나 확진 환자가 총 7만4576명이고 이 중 2118명이 사망했다고 20일 오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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