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그것이 알고싶다! 전염병 영화·다큐·책 역주행

조선일보
입력 2020.02.19 03:00

7~9년前 영화 컨테이전·감기 등 바이러스 유행 다룬 작품 재소환, 넷플릭스는 신작 '판데믹' 공개
서점에선 관련 서적 10여 권 매대 별도로 마련해 판매 중

지난달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신작 다큐 '판데믹(대유행): 인플루엔자와의 전쟁'(6부작)은 인플루엔자의 국제적 발병을 막기 위해 싸우는 의료진의 모습을 다뤘다. 미국에서 'H1N1' 바이러스로 매년 각 주(州)에서 60~70명씩 목숨을 잃는다는 '불편한 진실'이 공개된다. 많은 이가 우한 폐렴에 맞춰 기획한 콘텐츠로 알고 있지만, 이는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바이러스 대유행 사태를 그린 영화와 다큐멘터리, 관련 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오래전 개봉한 영화들이 다시 주목받는 역주행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바이러스 전염병의 위험을 다룬 ‘판데믹: 인플루엔자와의 전쟁’(왼쪽)과 18일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마련된 ‘바이러스’ 관련 서적 판매대.
바이러스 전염병의 위험을 다룬 ‘판데믹: 인플루엔자와의 전쟁’(왼쪽)과 18일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마련된 ‘바이러스’ 관련 서적 판매대. /넷플릭스·신동흔 기자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컨테이전'(2011)은 "9년 전 지금 상황을 예견한 작품"이라며 떠받들리고 있다. '전염병'이란 뜻의 제목처럼 우한 폐렴을 연상시키는 대목이 많다. 한 미국 여성이 홍콩에서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첫 희생자가 된 뒤, 주변 사람들이 희생되면서 석 달 만에 전 세계 10억명이 감염된다. 주인공인 남편은 시내로 나가는 딸에게 "아무것도 만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거짓 뉴스가 퍼지는 것이나, 박쥐가 바이러스의 근원으로 지목되는 점 등이 현재와 매우 흡사하다. 귀네스 팰트로, 맷 데이먼, 케이트 윈즐릿, 주드 로 등 유명 배우가 총출동했지만 당시 국내 관객 22만명으로 흥행에 참패했던 영화가 최근 동영상 플랫폼 왓챠플레이에서 많이 본 콘텐츠 1위에 올랐다. 왓챠 허승 매니저는 "항상 100위권 밖에 있었는데, 지난달 28일 1위로 치고 올라와 최근까지 자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치사율 100%에 이르는 바이러스 질환이 퍼지면서 벌어진 공포스러운 상황을 다룬 김성수 감독의 '감기'(2013),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정보를 통제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HBO 다큐멘터리 '체르노빌'도 최근 역주행 작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서점가에선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 나온 책들의 진가가 재조명받고 있다. 교보문고는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2015) '현대인과 바이러스'(2016) '면역에 관하여'(2016) '판데믹:바이러스의 위협'(2017) 등 10여 권을 묶어 온라인 홈페이지에 '바이러스' 특별 코너를 만들었고, 광화문점에는 '바이러스, 그것이 알고 싶다' 판매대까지 마련했다. 15년 전 출간된 '전염병의 세계사'(2005)를 찾는 사람들까지 나왔다. 교보문고 진영균 브랜드관리팀 과장은 "이들 분야 서적 판매 실적은 하루 평균 70권이었는데, 2월 들어 하루 90권으로 30%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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