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종 코로나로 발묶인 日크루즈선에서 자국민 '구출' 나선다

입력 2020.02.15 13:32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 중인 미국인들을 전세기를 동원해 대피시키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헨리 워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이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미국인 380여명과 그 가족에게 국무부가 마련한 비행기 좌석을 제공할 계획이며 이르면 16일 미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EPA 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EPA 연합뉴스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도착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는 현재 승객과 승무원 등 총 3천700여명을 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환자만 218명에 달하며, 11명은 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기준으로 전체 승객의 약 10% 정도만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받았고, 3000여명은 여전히 감염 여부를 모른 채 격리 돼 있다. 일본 정부는 승객 전원에 대한 검사를 검토 중이지만 검사 장비와 인력 부족 문제로 실제 가능할 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승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선내에는 의약품 뿐 아니라 요실금 패드, 생리대 등 각종 일상용품이 부족하고 의료 상담창구를 비(非)의료전문가 1명이 맡고 있어 대응이 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에서 요리사로 일한다고 밝힌 인도 남성은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왜 일반 승객들처럼 승무원들을 내보내 주지 않느냐"며 "배 안에 이렇게 계속 갇혀 살아서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일본 정부는 당초 지난 5일부터 2주 간 승객 전원을 격리시키기로 했다가 이날부터 고령자와 지병이 있는 사람은 하선 시키기로 했다.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격리기간이 길어지며 병세 악화가 우려 됐기 때문이다. NHK에 따르면 크루즈 승객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자고, 80대 이상도 200명이 넘는다.

워크 국장은 일본 현지에 미국인 탑승객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CDC 팀을 파견했으며, 열이 나고 기침을 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보인다면 비행기에 탈 수 없다고 설명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미국인 탑승객을 태운 비행기는 우선 캘리포니아주(州) 새크라멘토 인근 트래비스 공군기지에서 추가 검진을 계획이며, 일부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랙랜드 공군기지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