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성관계 폭로하겠다' 아나운서에 3억원 요구

조선일보
입력 2020.02.15 03:27

여종업원 집행유예 2년 선고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현직 방송사 아나운서를 협박한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김춘호 판사는 한 지상파 방송국 아나운서를 상대로 "3억원을 주지 않으면 성관계 사실을 언론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유흥업소 여종업원 A씨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공동 공갈 혐의로 기소된 B씨도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8월 자신이 일하는 유흥주점에서 손님으로 만난 모 방송국 아나운서와 연락처를 교환한 뒤 2~3주에 한 번씩 성관계를 가지는 사이로 발전했다. 그로부터 수개월 뒤 A씨는 유흥주점의 또 다른 손님 B씨에게 해당 아나운서와의 관계를 알려주었다. 그간 아나운서와 주고받았던 성관계를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캡처해서 보여주기도 했다.

그 뒤 B씨는 A씨와 함께 아나운서에게서 돈을 뜯어내기로 마음먹고 해당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 "아나운서가 술집 여성을 만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는가 하면, 직접 아나운서에게 연락해 "방송국과 신문사에 아는 사람이 많다. 기자들에게 이미 자료를 보냈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아나운서에게 "기자들에게 사진을 다 보냈는데 입을 막고 있다. 방송일 계속하고 싶으면 3억원을 보내라"며 재차 협박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 과정에서 실제로 아나운서에게서 200만원을 송금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 등이 매우 불량하지만 피고인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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