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변인 "총리 발언은 개념 충만… 깊은 속정 이해할 감수성 없나"

입력 2020.02.14 18:41 | 수정 2020.02.14 21:10

"식당 종업원 40년만에 만나 친근감을 표한 것"
"평소 쉴 틈 없이 일했을 식당 종업원에게 건넨 위로의 뜻이 담긴 말"
이 대변인, 1시간10분 후 "개념 충만 발언" 등 일부 발언 삭제한 수정 논평 내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우한 폐렴(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 식당 종사자에게 "손님이 적으니 편하겠네요"라고 말해 비판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정 총리의 말은) 개념 충만 발언"이라며 "그 깊은 속정을 제대로 이해할 감수성이 정녕 없단 말인가"라고 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이 논평을 낸지 1시간10분 후 "개념 충만 발언" "속정을 제대로 이해할 감수성" 등을 삭제한 수정 브리핑 내용을 기자들에게 보냈다. 정 총리는 전날 자기가 한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이날 "지금은 장사가 안 되더라도 곧 바빠질 테니 편하게 생각하라는 뜻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20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 총리가 (서울) 신촌 한 식당을 찾아 종업원에게 건넨 말을 두고 트집잡기 정치 공세가 벌어지고 있다"며 "정 총리는 쌍용에 근무하던 시절 인연이 있었던 식당 종업원을 40년만에 만나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것에 반가워하며, '요새는 손님들이 좀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네'라고 친근감을 표했다"라고 했다. 그는 또 "평소에는 줄을 서서 먹어야 될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식당에서 쉴 틈 없이 일했을 식당 종업원에게 건넨 위로의 뜻이 담긴 말이기도 하다"고 했다. 평소보다 손님이 적어져 걱정이 큰 식당 주인에게 한 말이 아니라, 업무 강도가 낮아진 종업원에게 위로 차원에서 한 말이란 취지다.

이 대변인은 정 총리가 식당 사장에게는 "아마 조만간 다시 바빠지실 거니 이런 때는 좀 편하게 지내는 게 좋다"고 했고, 식당 사장은 "희망을 갖고 용기 잃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고 논평에서 전했다. 이 대변인은 "대체 이 대화 어디에 '염장을 지르는 말'이 있고, 민생 현장에 대한 몰이해가 있단 말인가"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대화의 딱 한 구절만 도려내어 난도질하는 게 과연 수십년간 민생 현장을 누비며 정치 경험을 쌓아 온 일국의 총리를 대하는 온당한 태도인가"라며 "상황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며, 총리를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폄하하는 건 비열하고 악의적인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화의 분위기와 맥락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서민 정서가 완전히 결여된 사람들의 감수성 부족을 드러낸 것에 불과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의 논평은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이 대변인이 정 총리 발언을 "개념 충만하다"고 했다는 내용의 기사에는 "발언이 적절치 않았다고 하면 될 것을 국민을 바보로 안다"는 등 비판이 일었다. 이런 논란을 의식했는지 민주당은 1시간10분이 지난 오후 7시30분 수정한 브리핑을 발송했다. 원문의 제목은"정세균 총리의 개념 충만 발언, 그 깊은 속정을 제대로 이해할 감수성이 정녕 없는가?"였으나, 수정본에서는 "정세균 총리 발언 관련"으로 바뀌었다. 또 원문에서는 정 총리와 식당 사장의 대화를 소개한 뒤 "대화 어디에 '염장을 지르는 말'이 있고, 민생 현장에 대한 몰이해가 있는가"라고 했으나, 수정본에서는 이 부분도 빠졌다.

정 총리 발언을 문제 삼는 보도를 한 언론을 향해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는 송두리째 내던져놓고, 대화의 딱 한 구절만 도려내어 난도질하는 게 과연 수십년간 민생 현장을 누비며 정치 경험을 쌓아 온 일국의 총리를 대하는 온당한 태도인가"라는 부분은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대화의 한 구절만 도려낸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수정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실물 경제인 출신" "자영업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할 정도의 감수성을 지닌 이가 아니다"라는 문장이 수정본에 들어갔다.

또 원래 논평에서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 대화의 분위기와 맥락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서민 정서가 완전히 결여된 사람들의 감수성 부족을 드러냈다"고 한 부분은, 수정 논평에서 "앞뒤 잘라 부풀린 공세로 국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 아니라, 현장의 진실한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바꿨다.

정 총리는 전날 서울 신촌 명물거리의 콘택트렌즈 전문점을 찾아 한 상인이 손님이 적어 어렵다고 호소하자 "그간에 돈 많이 벌어놓은 것 가지고 조금 버티셔야죠, 어때요 버틸만해요?"라고 했다. 정 총리는 이후 방문한 식당에선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네"라고 했고, 상인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민주당이 오후 6시20분에 발송한 이 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

■ 정세균 총리의 개념 충만 발언, 그 깊은 속정을 제대로 이해할 감수성이 정녕 없단 말인가?

정세균 총리가 신촌의 한 식당을 찾아 종업원에게 건넨 말을 두고 트집 잡기 정치공세가 벌어지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쌍용에 근무하던 시절 인연이 있었던 식당 종업원을 40년만에 만나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것에 반가워하며, "요새는 손님들이 좀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네"라고 친근감을 표했다. 평소에는 줄을 서서 먹어야 될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식당에서 쉴 틈 없이 일했을 식당 종업원에게 건넨 위로의 뜻이 담긴 말이기도 하다.

정세균 총리는 식당 사장에게는 "바쁠 때도 있고, 이제 손님이 좀 적을 때도 있고. 그런데 아마 조만간 다시 바빠지실 거니까 이런 때는 좀 편하게 지내시는 게 좋아요"라며, 신종감염병 사태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라는 덕담을 건넸고, 식당 사장도 "희망을 갖고 용기 잃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대체 이 대화 어디에 '염장을 지르는 말'이 있고, 민생 현장에 대한 몰이해가 있단 말인가?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는 송두리째 내던져놓고, 대화의 딱 한 구절만 도려내어 난도질하는 게 과연 수십년간 민생 현장을 누비며 정치 경험을 쌓아 온 일국의 총리를 대하는 온당한 태도인가? 그것도 모자라 상황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며, 총리를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폄하하는 건 비열하고 악의적인 정치공세일 뿐이다.

아니면 이 대화의 분위기와 맥락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서민 정서가 완전히 결여된 사람들의 감수성 부족을 드러낸 것에 불과할 뿐이다. 제발 현장의 진실한 분위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바란다.

다음은 민주당이 오후 7시30분에 발송한 이 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 수정본.

■ 정세균 총리 발언 관련

정세균 총리가 신촌의 한 식당을 찾아 종업원에게 건넨 말을 두고 트집 잡기 정치공세가 벌어지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쌍용에 근무하던 시절 인연이 있었던 식당 종업원을 40년 만에 만나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것에 반가워하며, "요새는 손님들이 좀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네"라고 친근감을 표했다. 평소에는 줄을 서서 먹어야 될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식당에서 쉴 틈 없이 일했을 식당 종업원에게 건넨 위로의 뜻이 담긴 말이기도 하다.

정세균 총리는 식당 사장에게는 "바쁠 때도 있고, 이제 손님이 좀 적을 때도 있고. 그런데 아마 조만간 다시 바빠지실 거니까 이런 때는 좀 편하게 지내시는 게 좋아요"라며, 신종감염병 사태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라는 덕담을 건넸고, 식당 사장도 "희망을 갖고 용기 잃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대화의 한 구절만 도려낸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 정세균 총리는 실물 경제인 출신으로, 경영의 어려움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 뿐 아니라, 수십년간 민생 현장을 누비며 많은 이들과 교감해왔다. 자영업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할 정도의 감수성을 지닌 이가 아니다.

상황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며, 총리를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폄하하는 건 악의적인 정치공세일 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온 국민이 함께 견뎌내고 있다. 앞뒤 잘라 부풀린 공세로 국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 아니라, 현장의 진실한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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