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기생충의 아카데미 쾌거는 한국이 보여준 놀라운 성장의 한 부분"

입력 2020.02.14 16:16 | 수정 2020.02.14 16:35

블룸버그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은 한국 영화계의 승리일뿐만아니라 한국이라는 국가의 독특하고 놀라운 성장의 한 부분이라고 평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트로피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트로피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이자 뉴욕 주립대학교 스토니 브룩 전 교수 노아 스미스 (Noah Smith)는 아카데미상에서 ‘기생충’이 이룬 4관왕의 역사는 "한국 대중 문화계가 오랫동안 바래왔던 승리"라고 평했다. 그러나 이는 한국 대중 문화가 거둔 첫번째 승리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년간 한국 음악과 TV 프로그램들의 전세계적 인기가 급상승했다며 BTS의 성공을 예로 들었다. BTS는 비틀즈 이후 처음으로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1년 사이 3번이나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고,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왔다.

스미스는 여기서 한류를 전세계적인 인기로 단순히 볼 것이 아니라 한국의 독특하고 대단한 성장이 이룬 업적 중 하나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한국은 의심할 여지 없이 번영하는 국가"라고 평했다. 한국의 성공이 "급성장하는 나라들에게 희망의 등불"이라고도 했다.

그는 특히 오늘날 부유하고 산업화된 국가들의 대부분은 풍부한 천연자원이나 식민지 제국을 거느린 경험이 있는 반면 기록이 있는 반면,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35년간 일제강점기 시대를 거친 후 바로 한국전쟁을 겪은 한국의 1인당 GDP는 1000달러(약 118만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식민지배에서 벗어난지 3세대가 지난 지금, 한 때 지구상의 4분의 1 이상을 지배했던 영국의 생활 수준에 거의 필적하고 있다고 스미스는 덧붙였다.



전쟁 직후 북한의 경제 성장률이 뛰어나 한국을 앞지를 것으로 보였다. 1960년대에는 ‘북한의 기적’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스미스는 1961년 박정희 대통령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후 상황이 뒤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자신의 산업 개발 목표에 부합하는 한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상관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평했다. 특히 수출을 증대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수출 기업들에게 다양한 보조금을 지급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도록 독려했고, 한국 기업들이 외국 기술력을 따라잡고 해외 인재를 끌어들여 국가 경쟁력을 증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

또한, 한국이 R&D에 충분히 투자함으로써 전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전자 기기 회사와 자동차 회사를 성장 시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세계 은행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연구개발(R&D) 지출 비중은 4.5%로 일본, 미국, 중국보다 높다.

스미스는 그러나 한국이 여전히 많은 도전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구 고령화와 ‘유리 천장’으로도 불리는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한 높은 장벽, 중국과 국내 대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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