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한폐렴에 취약⋯ 지원 신속 승인" 美 이례적 성명, 왜?

입력 2020.02.14 15:24 | 수정 2020.02.14 15:46

국무부 이례적 성명 "국제기구 대북 지원 장려…대북 지원 승인 신속히 하겠다"
北, 지난 2일 확진자 '0명' 밝힌 후 발병 동향 침묵
韓정부도 "방역 지원 하겠다"지만 北 지원받겠다 나설지 불투명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평양 제2인민병원 의료진들이 내부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회의를 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연합뉴스·노동신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평양 제2인민병원 의료진들이 내부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회의를 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연합뉴스·노동신문
미국이 우한폐렴(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북한 주민들이 감염에 취약하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각) 성명에서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에 대한 북한 주민의 취약성을 매우 우려한다"면서 "북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전파에 대응하고 억제하기 위해 미국과 국제적 원조, 보건기구의 노력을 지원하고 장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 기구들의 지원에 관한 승인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미국이 북한 내 우한 폐렴 전염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미국이 북한 내에서 우한 폐렴 발병 동향을 포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2일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한 뒤로, 발병 동향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이 북한에 대한 방역 물자 지원을 장려하는 등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을 계기로 한국 정부가 북한과 방역 협력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정부는 감염병 전파 차단 및 대응을 위한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이 지원을 요청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나 우리 정부가 먼저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더구나 북한 정권 입장에서는 우한 폐렴과 관련한 외부 지원이 자칫 정권 안정을 흔들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고, 방역 통제를 잘하고 있다고 알리고 있는 상황에서 선뜻 외부 지원을 받겠다고 나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북한 같은 체제에선 '역병(疫病)'으로 인한 주민들의 동요와 당국에 대한 불신을 막기 위해 실상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확진자 발생과 자국 내 감염 수준이 심각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 이상 남북 간 방역 협력을 추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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