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英 총리 내달 트럼프 방문 취소..."올해만 벌써 두번째"

입력 2020.02.14 14:15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다음 달로 예정된 방미 일정을 재차 연기하면서 미국과 최측근 우방 영국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1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올 초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가 취소한 존슨 총리가 또다시 방미 계획을 연기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존슨 총리의 미국 방문은 오는 6월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전으로 미뤄질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이와 함께 무역 협상 차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하려던 계획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영국의 화웨이 5G 장비 도입 결정을 앞두고 미국과 영국 사이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영국의 화웨이 5G 장비 도입 결정을 앞두고 미국과 영국 사이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총리실 관계자는 존슨 총리가 해외 순방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에 대해 "국내 정치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무시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국이 최근 여러 현안을 두고 미국과 불협화음을 빚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과 영국의 정상급 외교에 이상 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영국 정부는 미국의 반대에도 지난달 28일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일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5G 사업에 대한 화웨이의 점유율을 35%로 제한하고, 핵심(core) 부분에는 화웨이 장비를 금지하는 조건을 걸긴 했다.

지난달에는 영국에서 역주행 교통사고를 낸 뒤 면책특권을 내세워 귀국한 미국 외교관 부인을 인도해달라는 영국 정부의 요청을 미국 정부가 거절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미국 국무부는 성명에서 "이번 사고에 연루된 미국인은 사고 발생 당시와 영국 체류 기간 면책특권을 보유했다"라며 "영국의 인도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이는 외교관 면책특권을 실질적으로 무력화하면서 매우 문제가 있는 전례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영국 내무부는 "정의를 부인하는 미국 정부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며 "우리가 가진 다른 방안을 시급히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은 이밖에 또, 구글 등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에 디지털세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통상정책과 이란 핵협정을 둘러싸고도 미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더선은 존슨 총리의 미국 방문 연기 결정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과 독자적인 무역협정 체결을 기대하는 미국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 자유롭게 새로운 대규모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며 브렉시트 결정을 반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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