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무겁지만 희망봤죠"…류현경이 말한 #기도하는 남자 #박혁권 그리고 #박성훈♥

입력 2020.02.14 13:2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무거운 소재, 고난이 계속되는 스토리. 그럼에도 희망이 느껴지는 영화였어요. 관객분들도 영화를 보시고 그런 희망을 함께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영화 '기도하는 남자' 류현경(36)는 진심이 묻어났다.
영화 '기도하는 남자' 스틸
영화 '기도하는 남자' 스틸
극한의 상황, 위험한 유혹에 빠진 개척교회 목사 태욱(박혁권)과 그의 아내 정인(류현경)의 가장 처절한 선택을 그린 영화 '기도하는 남자'(강동헌 감독, 스튜디오 호호·영화사 연 제작). 극중 유혹에 흔들리는 목사의 아내 정인 역의 류현경이 14일 서울 중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996년 드라마 '곰탕'에서 김혜수 아역으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왕초', '무인시대', '기황후', 영화 '방자전', '시라노; 연애조작단', '오피스', 등에 출연하며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류현경. 최근 다양성 영화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을 비롯해 tvN 드라마 스테이지 '남편한테 김희선이 생겼어요'에 연이어 출연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런 그가 영화 '기도하는 남자'를 통해 흔들리는 인물의 모습을 세심하게 그려낸다.극중 그가 연기하는 정인은 개척교회를 운영 중인 남편의 벌이로는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해 아이들을 엄마에게 맡기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인물. 그러던 중 엄마의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돈을 구하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닌다. 우연히 친구를 통해 선뜻 돈을 빌려주겠다는 대학 동창인 수호의 연락을 받게 되고 그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고 고민에 빠진다.
영화 '기도하는 남자' 스틸
영화 '기도하는 남자' 스틸
이날 류현경은 영화 '기도하는 남자'에 대해 "너무 무거운 소재고 계속 고난을 겪는 힘든 이야기인데도 흥미진진하게 전개가 돼서 좋았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무거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에 너무 고난만 이어지니까 오히려 이런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했다. 그리고 가면 갈수록 보여 지는 부부의 애틋한 정과 정인의 굳건한 강인함이 참 좋았다"고 덧붙였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개척 목사의 아내 역을 맡은 그는 "직업의 목사이고 목사의 아내일 뿐이지, 일반적인 사람들의 삶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를 직업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상화에 놓인 순간이나 감정들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학교 다닐 때는 불교 철학을 공부했다. 그래서 사실 기독교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소재에 대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씀드렸다. 이건 목사 이야기라고 해도 되지만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하시면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고 말했다.극중 새습교회의 문제, 악행을 하는 목사 등 개신교를 비판하는 듯한 내용이 담기기도 한 '기도하는 남자'. 류현경은 종교를 다루는 민감한 소재가 대해 부담스럽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사실 큰 부담은 없었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시를 교회를 섭외할 때도 목사님들이 공장히 협조적으로 도와주셨다고 하더라. 그리고 부산영화제에서도 영화를 보신 한 목사님이 한국 기독교의 문제점을 잘 꼬집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또 다른 분들은 생각보다 종교색이 짙은 것 같긴 않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어찌보면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가장으로 보일 수 있는 그중 태욱을 끝까지 믿고 감싸는 극중 정인. 이러한 캐릭터에 대해 류현경은 "스태프들도 사실 그러한 설정에 반발을 하기도 했다. 정인이 뭐가 모자라서 태욱을 버티고 사랑하냐는 반응이 있었다"며 "하지만 정인은 태욱에 대한 사랑이 굳건한 사람이고 기본적으로 태구에 대한 존경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 사랑에 빠졌고 뭔가 태욱을 신으로 생각했을 것 같다. 어쨌든 고난과 벼랑 끝에 몰리면서 부부 사이에 더욱 돈독한 감정이 생겼던 것 같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정인은 가족에 대한 믿음과 자신에 대한 믿음도 컸던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찌보면 무책임해 보일 수 있는 태욱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정인. 이러한 캐릭터에 대해 류현경은 "스태프들도 반발을 했다. 정인이 뭐가 모자라서 태욱을 버티고 사랑하냐는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정인은 태욱에 대한 사랑과 기본적인 존경심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 사랑에 빠졌고 뭔가 태욱을 신으로 생각했을 것 같다. 어쨌든 고난과 벼랑 끝에 몰리면서 더욱 돈독한 감정이 생겼던 것 같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정인은 가족에 대한 믿음과 자신에 대한 믿음도 컸던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극중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정인처럼 배우 생활을 하면서 현실에 벽에 부딪혀 꿈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은 없었다. 난 나에 대한 믿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그렇다"며 "나 자신을 믿기 때문에 정말 힘든 상황이 됐을 때 아르바이트와 연기를 겸하면서도 연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주변에서 이제 그만 둘 때가 되지 않았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고기집 주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손님이 저를 보고 '연예인 아니야?'라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저는 한 번도 연기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없다"며 웃었다.
극중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박혁권의 이야기가 나오자 류현경의 얼굴은 금새 밝아졌다. 류현경은 "'육룡이 나르샤' 등 드라마와 오빠가 출연하는 작품들을 보면서 배우 박혁권을 굉장히 좋아했다. 오빠의 작품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작품에 쏙 들어가 있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꼭 한번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실제로 만나는 신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촬영할 때 만나면 영화 속 태욱과 정인처럼 정말 애틋한 마음이 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혁권오빠가 상대방 배려를 정말 많이 해주신다. 그리고 상대방의 심리를 잘 포착해주시더라. 굉장히 놀랍기도 했고 다음에 꼭 길게 오래 자주 만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빠가 무엇보다 코미디 감이 정말 좋다. 그래서 홍보활동 할 때 정말 많이 웃었다. 무엇보다 나중에는 오빠와 함께 코미디를 꼭 같이 하고 싶다. 사진 찍는 것도 싫어하시고 카톡도 없으시고 독특하시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는 늙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다"고 덧붙이며 웃었다.극중 부부 관계만큼이나 중요하게 다뤄지는 모녀 관계, 류현경 역시 모녀 관계를 표현하며 감정 소모가 심했다고 전했다. "저는 평소에도 엄마한테 다 이야기하는 딸이다. 아직도 어리광을 부린다. 그런데 정인은 어리광도 부리지 못하고 소소하게 모든 걸 이야기하지 하지도 못하는 스타일이지 않나. 그래서 정인과 엄마가 서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찍으면서도 엄마와 더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들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마음을 감춰야만 하는 극중 상황이 촬영하면서도 참 힘들었다. 영화를 찍기 전에는 시나리오를 보고 서로 말을 하지 않는 이 모녀의 모녀의 정서가 서브텍스트로 표현되길 바랐다. 그런데 상황에 마주하게 되니까 묵묵하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촬영을 하고 집에 와서 그 감정이 생각나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뒤이어 촬영을 하면서 엄마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극중 인물들처럼 저는 신에게 의지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저는 엄마가 신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열었다. "엄마들이 새벽에 기도를 나가는 이유는 다 자식들 때문인 거 아니냐. 우리 엄마도 그렇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엄마도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중에 내 자식을 위해 새벽에 교회에 나가고 절에 나가고 그럴 수 있을까 싶다. 그리고 저는 아침을 꼭 먹고 자랐다. 새벽 촬영을 갈 때도 엄마가 밥을 꼭 차려줬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다. 저에게 신은 엄마다. 힘든 게 있어도 엄마에게 다 이야기한다. 그럼 진짜 엄마가 정말 신처럼 내 마음에 안정을 주는 말을 해주신다"고 말했다.
연기 활동을 하면서 같은 배우인 연인 박성훈 또한 많은 의지가 된다고 말한 류현경. 그는 "아무래도 직업이 같고 연기를 하는 친구다 보니까 서로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좋은 것 같다. 많이 의지가 된다"고 전했다.한편, '기도하는 남자'는 단편 '애프터 세이빙'으로 제31회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에 초청됐고, 두 번째 연출작 '굿나잇'으로 제46회 대종상 영화제 단편영화 부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강동헌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박혁권, 류현경, 남기애, 백종승, 오동민 등이 출연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랠리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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