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리는 安싱크탱크 출신"이라 했다가… 與, 13분 뒤 '특정 정치인 싱크탱크 출신'으로

입력 2020.02.14 11:07 | 수정 2020.02.14 11:55

민주당, '임미리 교수는 안철수 싱크탱크 출신' 문자 보냈다가 삭제한 뒤에도 "정치적 의도 있다고 본다" 주장
안철수 측 "민주당 고발 취하 문자메시지, 안철수 편 들면 불이익 있을 거라는 협박에 불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4일 "민주당만 빼고 찍자"는 내용의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다. 그런데 민주당 공보국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런 사실을 기자들에게 알리면서 임 교수를 "안철수의 싱크탱크 출신"이라고 했다가 13분 뒤 "특정 정치인의 싱크탱크 출신"이라고 바꿨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13분 기자들에게 "임미리 교수 및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임 교수는 안철수의 싱크탱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으로서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런데 민주당은 13분 뒤인 오전 10시 26분 다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안철수의 싱크탱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이라는 대목을 '특정 정치인의 싱크탱크 출신'이라고 바꾼 것이다. 임 교수와 안 전 의원이 관련이 있다는 취지는 같으나, '안철수'라는 실명을 뺐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자메시지에서 '안철수'라는 이름을 뺀 것에 대해 "원래 그런 문구(안철수라는 실명이 담긴 문구)로 나가는 게 아니었다. 잘못 보냈다"며 "정정된 내용이 맞는다"라고 했다. 임 교수는 2013년 11월 10일 당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발표한 12개 권역 466명의 실행위원에 포함됐다. 임 교수에 대한 고발을 철회하면서 그가 안 전 의원 싱크탱크 출신이란 점을 실명으로 거론하면 또 다른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민주당이 의식해 정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홍 대변인은 '안철수 캠프에 있던 사람이어서 칼럼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다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면서 임 교수의 칼럼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해식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을 위반하는 내용의 칼럼을 왜 썼을까. 안철수 싱크탱크 실행위원이어서 그런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임미리 교수에 대한 고발을 취하한다고 공지한 문자메시지. 왼쪽은 10시13분에 보낸 것이고, 오른쪽은 10시26분에 보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임미리 교수에 대한 고발을 취하한다고 공지한 문자메시지. 왼쪽은 10시13분에 보낸 것이고, 오른쪽은 10시26분에 보낸 것이다.
이에 대해 김철근 국민당 창준위 공보단장은 "한 마디로 안철수 싱크탱크 출신이라서 고발했다는 것"이라며 "누구 편인지부터 보고 고발을 결정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기준이라는 사실을 실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고발 취하' 공지는 유감 표명이 아니라, '안철수 편을 들면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협박에 불과하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임 교수가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했다고 언급하면서 "저도 임 교수님 생각에 동의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다. 민주당을 찍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썼다. 이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야말로 전체주의이자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민주당은 학문의 자유,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까지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기본권 전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당 창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안철수 국민당 창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