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경기 침체 직격탄 맞은 상인에 "손님 적으니 편하시겠네"

입력 2020.02.14 11:00 | 수정 2020.02.14 16:32

정 총리 "지금 어려워도 곧 바빠질 테니 편히 생각하시라 농담한 것" 해명

경기 활력이 저하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경제 시찰에 나선 정세균 국무총리가 한 상인에 건넨 말이 도마에 올랐다.

정 총리는 13일 경기 위축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만나기 위해 서울 신촌 명물거리를 찾았다. 정 총리가 방문한 현장은 손님이 뚝 끊겨 거리가 한적하고 상점도 텅텅 비어있는 모습이었다. 경기 침체에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거리에 나온 정 총리는 한 상점에 들러 상인에게 "여기가 유명한 집이라면서요, 외국 손님들도 많이 찾느냐"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상인은 "원래 (손님이) 많은 편이긴 한데 코로나 때문에 아무래도 (손님이 줄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신촌 명물거리를 방문했다./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신촌 명물거리를 방문했다./뉴시스
그러자 정 총리는 "금방 또 괜찮아 질 것"이라며 "원래 무슨 일이 있으면 확 줄었다 좀 지나면 다시 회복되고 하니까 그간에 돈 많이 벌어 놓은 것 갖고 조금 버티셔야지"라고 했다. 상인도 "빨리 극복해야죠"라고 답했다.

문제의 발언은 이후 나왔다. 정 총리가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라고 하자 상인이 "그렇지 않다"고 한 것이다. 다시 정 총리는 "마음이 더 안 좋은 거죠, 아마 조만간 다시 바빠질 테니 편하게 지내는게 좋다"고 말했다.

정 총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인에게 민생을 책임져야 할 공직자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생업 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상인에게 "손님이 줄어 편하겠다"는 웃지 못할 농담을 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박용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금 얼마나 많은 국민들과 서민들이 힘들어하는지를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이 같은 무개념 발언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감 능력이 부족해도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이게 지금 국무총리의 자영업에 대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정 총리는 14일 총리실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식당 주인이 친밀도를 표현하길래 반가워서 편하게 '지금 장사가 좀 안되더라도 곧 바빠질테니 편하게 생각하시라'는 뜻으로 농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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