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역할, 이젠 남양주에 분산해야… 지하철 9호선 연장 필요"

입력 2020.02.14 03:09

[2020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5] 조광한 남양주시장
"왕숙신도시·GTX 집중 추진하고 바이오 기업·해외 투자 유치해 일자리 16만개 이상 창출할 것"

조광한 남양주시장
/남양주시

경기 남양주시는 인구가 70만명이 넘는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9위를 차지하는 대도시다. 근래에 택지 개발과 아파트 건설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슷한 규모의 도시와 비교해 여전히 기업이나 일자리가 부족하다. 자족 기능은 거의 없는 서울의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은 반면 중심권역이 없이 읍·면·동 거점이 흩어진 다핵 도시로 교통 인프라도 부족하다. 상수원보호구역, 그린벨트 등 중첩 규제도 도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그러나 남양주시는 서울 근교 도시 가운데 발전 잠재력이 가장 큰 곳이기도 하다. 특히 작년에는 수도권 동북부의 거점도시로 위상을 갖출 수 있는 호재가 등장했다. 수도권 3기 신도시 가운데 하나인 왕숙 신도시 개발이 발표됐고, GTX-B(인천 송도~남양주 마석) 노선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조광한(61·사진) 남양주시장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서울 강남의 역할을 남쪽의 성남 판교가 나눴듯이 이제는 동쪽의 남양주가 분산받아야 한다"며 "올해는 굵직한 개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별내·진접·다산 등 택지 개발은 남양주 인구만 늘렸다는 말도 있다.

"왕숙 신도시와 GTX는 남양주 변신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왕숙 신도시는 11.3㎢(약 340만평)에 6만6000가구 입주 예정으로 다른 3기 신도시(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과천)를 합친 규모보다 크다. GTX-B 노선이 완공되면 마석에서 서울 청량리까지 17분, 인천 송도까지 50분이면 이용 가능하다. 특히 판교 테크노 밸리의 2배 규모에 이르는 왕숙 1지구 자족 용지에 바이오·메디컬 산업, 정밀화학 분야 등의 기업과 해외 투자를 유치해 16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서울 남쪽에 비해 남양주를 비롯한 동쪽은 발전에서 밀리는 게 현실인데.

"남양주의 발전은 국토 균형 발전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남양주는 서울 강남에서 불과 20㎞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왕숙 신도시가 완성되고 미래에 GTX-B가 강원 양양까지 길게 뻗는다면 소외당한 수도권 동쪽과 강원 개발까지 이어질 것이다."

―부족한 교통 인프라 확충이 도시 발전을 위해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올해는 경의분당선 개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두 전철은 청량리역을 꼭짓점으로 갖고 있는데 바로 연결되면 강원도청 소재지(춘천)에서 경기도청 소재지(수원)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왕숙 신도시 개발과 더불어 전철 9호선의 확대 연장도 필요하다. 또 강동대교와 미사대교 사이 한강에 다리를 하나 더 놓자고 정부에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왕숙 신도시 개발이 남양주의 자족 기능 확보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는지.

"무엇보다 기업 유치가 왕숙 신도시 성패의 관건이라고 본다. 올 한 해 기업 유치 설명회를 여러 차례 진행할 계획이다. 굵직한 기업들은 저희가 수뇌부를 직접 찾아가 만날 계획이다. 왕숙 신도시는 기업용지 면적만 140만㎡ 정도 된다. 입주 기업에는 취득세 75%, 재산세 35% 감면 등 각종 혜택이 있다. 1지구에는 미래형 자동차 부품산업·정보통신·사물인터넷 등 첨단 산업을 유치한다. 2지구는 문화·예술 관련 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왕숙 신도시는 지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에 각광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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