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3월, 靑 한미정상회담 추진

조선일보
입력 2020.02.14 03:00

文, 대북사업 이해 구하려는 듯… 트럼프 일정 바빠 성사 불투명

청와대가 4월 총선을 염두에 두고 3월 말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 회담이 열리면 작년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열린 정상회담 6개월 만의 만남이 된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청와대가 한·미 정상회담을 열기 위해 최근 여러 레벨에서 미국 측에 의사를 타진했다"며 "대선 레이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바빠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계속 노력 중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이 이달 초와 지난달 말 각각 미국을 다녀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14~16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이런 뜻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청와대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의 순조로운 진행을 전제로, 한·미 정상이 만나 협상 성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두 협상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톱다운' 방식의 타결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정상외교를 하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한 폐렴의 여파로 청와대가 공들였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총선 전 방한은 어려워졌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총선 전 방한에도 걸림돌이 많아 한·미 정상회담을 함께 추진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미·북 협상의 교착이 장기화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에서 손을 떼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직접 설득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내에선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미·북 관계의 선순환을 위해 추진하려 하는 대북 사업에 대한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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